암호화폐 시장 급락, 고래 지갑의 대규모 자산 이동이 원인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7월 5일 기준으로 다시 한 번 조정을 겪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3조 3,300억 달러(약 4,632조 원)로 전일 대비 0.76% 하락했으며, 거래량 또한 16.5% 급감해 약 930억 달러(약 129조 원)에 머물렀다. 이는 투자자들의 위축된 심리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시장 지배율은 각각 64.6%와 9.1%로 유지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주요 자산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얽혀 있다. 첫째, 14년간 잠들어 있던 고래 지갑의 갑작스러운 자산 이동이 큰 충격을 주었다. 이 고래 지갑은 약 80,009 BTC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이동으로 약 87억 달러(약 1조 2,093억 원)의 규모가 전송됐다. 대규모 자산 이동은 보안에 대한 우려와 매도 가능성 등을 자극해 시장에 단기적인 하락 압력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이날 만기가 소멸한 옵션 계약 규모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비트코인 기반 옵션 계약의 총 규모는 약 29억 8,000만 달러(약 4조 1,472억 원), 이더리움의 경우는 6억 1,000만 달러(약 8,479억 원)였으며, 이러한 계약 해소 과정에서 발생한 불확실성은 추가적인 매도세를 초래했다. 기술적 조정이 겹치면서 매도세가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 역시 전날 대비 1.2% 감소해 2,527.90달러(약 351만 원)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4.09% 상승한 뒤의 단기 차익 실현이 하락의 주원인으로 보인다. 2,600달러 대에서 저항에 부딪힌 롱 포지션이 대거 청산되면서 이더리움의 하락폭이 가중됐다.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은 급격한 청산이었다. 비트코인의 거래량은 전일 대비 약 14.9% 감소하며 약 424.7억 달러(약 590조 원)가 거래됐다. XRP는 소폭 하락해 2.22달러(약 3,080원)로 후퇴했으며, 바이킹 면허 취득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에도 불구하고 상승 모멘텀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알트코인은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밈코인 BONK는 9.52%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PENGU(5.60%)와 XDC(2.45%)는 이례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TIA(-5.00%), 유니스왑(UNI, -4.56%), IMX(-4.16%) 등은 하락폭이 두드러진 종목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최근의 암호화폐 시장 하락은 매크로 환경의 변화, 대규모 자산 이동, 숏 포지션 청산의 복합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즉각적으로 장기 하락 국면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글로벌 정세 및 주요 자산에 대한 고래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