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ETF, 공급량의 7배에 해당하는 매수… 7조 원 규모 유입 기록

미국 내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관 투자 수요가 다시 한 번 극심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ETF는 적극적으로 이더리움을 매입하였고, 그 수량은 공급량을 훨씬 초과하였다.
2023년 7월 29일 기준으로, 미국에서 거래되는 스폿 이더리움 ETF는 하루 동안 총 1만 7,549 ETH(약 912억 원) 어치를 신규 매수했다. 동 기간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순 발행량은 2,571 ETH(약 133억 원)에 불과하여, ETF가 해당 순 발행량의 7배에 달하는 물량을 구매한 셈이다.
암호화폐 전문 분석가인 앤서니 사사노는 "ETF가 거래량이 적은 날에도 모든 공급량을 흡수하고 있다"며 "이같은 속도는 시장의 상승세를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ETF의 개별 상품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블랙록 iShares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는 이 날 하루에만 약 1억 3,200만 달러(약 1,835억 원)가 유입되면서, ETF 중 거래량 기준으로 상위 0.4%에 올랐다. 반면, 피델리티의 FETH 펀드는 같은 날 4,920만 달러(약 684억 원)의 자금 유출이 있었으나, 여전히 큰 규모의 순유입이 기록되고 있다.
이더리움 ETF는 지난 7월 2일 이후로 단 하루도 빠짐없이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거래일간 유입된 자금은 약 3억 8천만 달러(약 5,282억 원)에 달하며, 이 증가세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간의 누적 유입액은 52억 달러(약 7조 2,280억 원)에 달해, 5~6월에 최장 19일 동안 기록된 최대 연속 유입 기간인 14억 달러(약 1조 9,460억 원)를 조만간 초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의 공급 측면은 다소 안정적이다. 현재 이더리움의 연간 발행률은 0.12%로 매우 낮은 수준이며, 이는 비트코인의 1.34%보다도 낮다. 그러나 ETF와 대기업의 대량 매수세로 인해 시장에서의 소화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최근 일주일 간 이더리움 공급량이 약 1만 7,910 ETH 증가했지만, ETF는 단 하루 만에 그 수치를 대부분 흡수했다.
가격 분석을 통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술적 분석가인 밥 루카스는 "이더리움은 여전히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며, 향후 4주간 비트코인이 변동성을 보인다면 ETH 가격도 4,700달러(약 653만 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역사적 패턴 역시 이더리움에 우호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8월은 과거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강세장 국면에서 ETH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던 시기로, 2017년과 2021년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흐름이 다시 반복된다면, 이더리움의 가격은 다음 달에 5,000달러(약 695만 원)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