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사용량 사상 최대, 하지만 ETH 가격 하락 지속
이더리움(ETH) 네트워크는 현재 역대급 활성화를 경험하고 있다. 일일 활성 주소 수, 스마트컨트랙트 호출, 토큰 전송 등의 주요 지표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이더리움의 가격과 메인넷 수수료, 수익은 반대로 힘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사용량 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던 공식이 통하지 않게 되면서, 시장의 초점은 네트워크 활동보다 자금 흐름으로 옮겨가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3월 10일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일일 활성 주소 수가 200만 개에 근접하며 2021년 강세장 당시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 주소는 특정 기간 동안 거래를 수행한 고유 지갑 주소 수를 의미한다. 또한 온체인 실행의 강도도 함께 증가하여, 스마트컨트랙트 호출 수는 하루 4,0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는 디파이(DeFi),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다양한 자동화 프로토콜에서의 활동 확대를 신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 가격은 이러한 사용자 활동 증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더(ETH)의 가치는 최근 6개월 동안 약 30% 하락했으며, 1년 기준 실현 시가총액 변화율도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시장 내에서 순유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퀀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는 비트코인(BTC)보다 더 빠른 속도로 거래소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는 매도 대기 물량의 증가를 의미해 단기적인 가격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크립토퀀트는 이제 ETH 가격 결정의 핵심 요소가 네트워크 사용률이 아니라 자금 흐름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온체인 활동 증가가 가격 상승을 동반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의 데이터는 활동 지표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더리움의 수수료 및 프로토콜 수익 역시 트론(TRX)과 솔라나(SOL)에 밀리는 상황이다. 디파이라마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최근 30일 동안 약 1,030만 달러의 거래 수수료를 기록했으며, 이는 트론과 솔라나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프로토콜 수익 면에서도 이더리움은 30일 기준 122만 달러로 5위에 머물렀다. 특히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프로젝트인 베이스는 같은 기간 이더리움의 약 3배에 해당하는 프로토콜 수익을 기록했다.
레이어2 생태계의 성장은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메인넷의 수수료 및 수익을 줄어들게 하는 구조로 연결되고 있다. 베이스나 폴리곤(MATIC)과 같은 네트워크가 대량 거래를 처리하면서 메인넷에 지불하는 정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전체 생태계 확장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메인넷의 수익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은 여전히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52%에 해당하는 약 1,62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을 호스팅하고 있다. 이는 이더리움이 스테이블코인 결제 및 정산의 중요한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활발한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ETH의 가치 포착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음에도 메인넷 수수료와 ETH 가격이 정체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이더리움 시장의 분석 관점이 ‘활동 지표’ 중심에서 ‘자금 흐름과 수익구조’ 중심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