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의 이더리움 유통량 '잠금' 상태… 5조 원 ETF 자금 유입에도 가격 정체
이더리움(ETH)의 상시 거래 가능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스위스 은행 시그넘(Sygnum)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이더리움의 약 45%가 현재 거래할 수 없는 상태로 잠금 처리되었다고 전했다. 이는 잠재적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수요 증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시그넘의 ‘2026년 1분기 투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통 거래소에 보관된 이더리움 수량은 최근 분기 동안 무려 14.5% 줄어들었다. 이는 수년 간의 하락세가 이어진 결과로, 이제 상당량의 ETH가 ETF(상장지수펀드), 스테이킹, 그리고 기업 보유 형태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이더리움의 ETF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은 전체 공급량의 약 10%로 추산되며, 상장 기업들이 보유한 ETH 수량은 610만 개를 넘어서 전체 공급의 약 5%에 해당한다. 특히, 비트마인(BitMine)과 같은 글로벌 암호화폐 채굴 기업들의 대규모 예치덕분에 스테이킹 계약으로 잠긴 ETH의 수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ETF 활동은 이더리움 공급 축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그넘은 2025년 동안 약 340만 ETH(약 4조 9,334억 원)의 순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6년 1월까지는 온체인 기준으로 ETF 보유량이 400만 ETH(약 5조 8,0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검증인 참여가 증가함에 따라 스테이킹 물량도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유통량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기업 수요의 경우 연말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ETH를 보유한 상장사의 주가가 이더리움 보유액 대비 저평가된 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더리움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5년 10월 급락 이후 ETH는 단기 고점을 찍고 약 40% 하락하며 현재 거래가는 2,736달러(약 397만 원)로, 지난주에만 약 8% 감소했다. 시그넘은 "이더리움은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 성공, 신규 ETF 상장 추진, 기업 수요 및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의 활성화 등 여러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공급 감소와 맞물려 잠재적인 상승 압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활발한 사용량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번 분기 동안 1억 4,500만 건 이상의 거래가 처리되었고, 스마트 계약 배포 건수는 870만 건에 달하며, 특히 스테이블코인 전송 규모는 8조 달러(약 1경 1,608조 원)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결론적으로 이더리움의 유통량 감소는 단기적으로 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러한 요소만으로는 가격 상승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공급이 잠겨 있어도 상승 모멘텀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ETH 가격의 회복을 위해서는 ETF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이나 디앱, 기업 수요의 실질적인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더리움은 기술 업그레이드와 유통량 감소라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공존하는 가운데 향후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장 환경을 반영한 단기적인 변동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