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 지명…비트코인 관련 정책 변화 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차기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함에 따라,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에 새로운 전환점이 도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워시는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인물로, 그의 지명은 비트코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워시 전 연준 이사는 주요 20개국(G20) 대표로 활동하며 전통 금융체계에 대해 비판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을 ‘중요한 자산’으로 언급한 그의 발언은 특히 암호화폐 분야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연준 의장이 암호화폐를 직접 규제하지는 않지만, 그의 임명이 통화 정책과 시장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법정통화 체계의 ‘디플레이션 헤지’로서의 시각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
한편, 미국 상원 농업위원회는 암호화폐 시장 구조 개편을 목표로 하는 '클래러티(CLARITY) 법안'을 근소한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디지털 상품 현물 시장의 감독 권한을 부여하며, 증권성 토큰에 대한 SEC의 관할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법안의 입법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고, 공화당의 일부 상원의원들도 논란이 된 조항을 포기한 바 있다. 이러한 정치적 대립은 암호화폐 규제가 전통 금융권의 로비와 얽혀 있음을 시사한다.
SEC는 최근 토큰화와 관련하여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SEC는 주식이나 채권을 블록체인 위에 ‘토큰화’한다고 해서 그 법적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며, 토큰화된 금융 상품이 연방 증권법의 적용을 받는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시장에서 자리 잡고 있는 다양한 토큰화 실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플(XRP)와 관련해서는 SEC 출신 변호사인 테레사 구디 기옌이 리플의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녀는 “단순 투기 수요만으로 해당 자산이 증권으로 간주돼서는 안 된다”며 '자산'과 '투자계약' 간의 법적 구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리플 소송을 포함한 암호화폐 기준 정립 과정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과세 및 이자 보상 문제를 둘러싼 겨룸이 잦아들자, 백악관은 중재에 나섰다. 향후 암호화폐 기업들과 은행 및 로비 단체를 초청해 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경제적 본질과 법적 지위에 대한 논의에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다.
더욱이 법무부 내 암호화폐 범죄 전담부 해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감독 의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일부 상원의원들은 부장관이 개인적으로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문제를 삼고 있다.
모든 이슈는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가 점차 ‘집행 중심’에서 ‘제도 기반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치적 협상과 기관 간 권한 다툼, 전통 금융계와의 갈등 속에서 이러한 변화가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규제 명확성(clarity)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진정한 투자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렇듯 트럼프의 연준 의장 지명과 CLARITY 법안의 진통, SEC와 CFTC의 규제 강화는 미국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들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