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대규모 해외 스테이블코인 유출… 고위험 금융상품 선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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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자, 대규모 해외 스테이블코인 유출… 고위험 금융상품 선호 현상

코인개미 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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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잠잠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매달 수천억원의 규모로 해외 거래소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없는 파생상품과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찾기 위해 해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에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서 해외 거래소로 출고된 스테이블코인의 총액은 2조7,6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달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스테이블코인의 규모는 2조2,022억원이어서, 실제로 순유출된 금액은 5,603억원에 이른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인 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해외 거래소에서는 거래용 자본으로 널리 사용된다.

이러한 수치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에 비해 실질적으로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결제금액은 매수 349억3,396만 달러, 매도 344억6,142만 달러로 순매수액이 4억7,254만 달러에 해당하며, 이를 평균 원/달러 환율인 1,527.95원으로 환산하면 약 7,220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의 순출고액은 해외 주식 순매수액의 77.6%에 이른다. 작년 초에는 이 비율이 대체로 20% 내외였으나, 최근 들어 해외 주식 투자 열기가 다소 식는 반면 스테이블코인의 순유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스테이블코인의 유출은 18개월 연속으로 해외 거래소의 출고액이 입고액을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2분기만 살펴보면 스테이블코인은 1조6,872억원이 순출고된 반면, 해외 주식은 1조6,185억원이 순매도되어 진정한 투자 수요의 일부가 해외 가상자산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외로 유출된 스테이블코인의 상당수는 국내 거래소에서 제공하지 않는 상품과 서비스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거래소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선물은 물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같은 국내 대기업을 기초로 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심지어 고위험 파생상품에 레버리지 옵션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탈중앙화 금융, 스테이킹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면서, 국내 규제를 벗어난 해외 거래소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이 형성되고 있다.

정책 당국이 주목해야 할 점은 자금 유출 자체보다 투자자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국내의 규제와 감독체계에서 상대적으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종욱 의원은 이에 대해 국내에서 해외로의 코인 이동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투자자들이 고위험 파생상품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거래소의 상품 다양성과 제도 정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궁극적으로 정부가 관리 체계와 투자자 보호 장치를 얼마나 신속하게 강화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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