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Fed의 정책 변화와 상관없이 선행 자산으로 변화 중
비트코인(BTC)은 더 이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단순 자산으로 남지 않을 전망이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현물 비트코인 ETF 도입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가 변화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 결정 방식에 현저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금리 인상과 같은 긴축 신호가 발표되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은 즉각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중앙은행 정책이 시장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4년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이후 시장 흐름이 달라졌다. 바이낸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글로벌 통화 완화 지표 간의 상관관계는 2024년부터 '뚜렷한 음의 관계'로 전환되었고, 기존의 약한 양의 상관관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3배 더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변화는 주로 시장 참여자의 특성이 변하면서 발생했다. 이전에는 개인 투자자가 주요 참여자였고, 이들은 금리나 인플레이션과 같은 거시경제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ETF 도입 이후,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시장의 무게 중심이 변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정책 변화와 관련하여 선반영하는 경향이 뚜렷하고, 비트코인을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자산으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비트코인이 더 이상 거시경제의 후행 변수에 그치지 않고 선행 가격 결정 자산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하며, 시장에 반영된 과거 뉴스보다는 정책 진전이나 기관 자금 흐름 같은 '크립토 고유 요인'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중동 전쟁의 긴장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심지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전통적으로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으나, 바이낸스는 현재 시장 반응이 과도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 부양 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러한 정책 '피벗'을 비트코인은 이전 자산보다 더 빠르게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BTC)은 더 이상 금리 변화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자산이 아니라, 정책 변화의 방향을 먼저 읽는 선행형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이 거시경제와 새로운 관계를 정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