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동결, 미국 금리 기조 변화로 국고채 금리 상승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한 후,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조 변화에 따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가 현재 3.50~3.75% 수준에서 연말에 더욱 높아질 확률은 약 30%로 추정되고 있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은 2.9%로 급락했다. 이는 시장에서 기대하던 2026년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가장 큰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 상황이 심화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물가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약 70달러에서 111달러까지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 아래에서 4.40%로 빠르게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는 해상 물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평화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가격 상승 이전부터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하는 상황이었다. 2월의 근원 물가는 전년 대비 2.5% 상승했으며, 2021년 이후 한 번도 2%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5년 물가는 2.5%, 10년 물가는 2.3%로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높은 물가 수준이 지속될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고유가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 끼치는 것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에너지 순수출국인 만큼 고유가가 어느 정도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동 갈등으로 인해 군사 지출이 확대될 가능성 또한 경기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6만5000~7만 달러를 유지하며 다른 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금 가격은 두 배 이상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2025년 저점 대비 약 50% 오른 고점 부근에 있어 비트코인의 상대 성과는 여전히 아쉬운 수준이다.
국내 금리도 잔잔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27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82%로, 3월 23일에는 3.617%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한국은행 총재 지명 관련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회사채(AA-) 금리는 4.182%로 기업 자금 조달 부담이 증가한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고채 5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하기로 했다.
앞으로의 경과를 지켜봐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는 4월 10일에 예정되어 있으며, 3월 31일 산업활동 동향, 4월 2일 소비자물가, 4월 3일 미국 고용지표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러한 지표들은 금리 인하의 여지와 동결 부담을 가늠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무위험 지표금리인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였다. OIS 시장에서 KOFR 기반 거래 목표 비중을 매년 15%포인트 증가시키고, 은행 변동금리채권에서도 새로운 KOFR 기반 발행 목표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가 국내 금리 환경과 채권시장의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