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빅4 회계법인과 역사적인 전면 재무감사 계약 체결…투명성 문제 해결의 전환점 될까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발행사인 테더가 글로벌 회계법인인 빅4 중 한 곳과 최초의 전면 독립 재무감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그간 지적받아온 테더의 준비금 투명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으며, USDT의 신뢰도 제고와 미국 시장 재진입 전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테더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디지털 자산, 전통적 준비금, 그리고 토큰화된 부채가 결합된 복잡한 구조를 대상으로 하는 '풀 스코프(full scope)' 감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항목만 확인하던 기존의 어테스테이션 방식과는 달리, 재무제표 및 내부 통제, 자산과 부채의 전반을 포괄하는 정식 감사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테더는 이번 감사 프로젝트를 "금융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첫 감사"로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이 주류 금융 인프라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감사에 참여하는 회계법인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는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낳고 있다. 빅4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언스트앤영(EY), 딜로이트, KPMG를 의미하지만, 감사 완료 시점 또한 알려지지 않아 실질적 신뢰 회복 효과는 향후 진행 상황과 결과 공시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감사 계약은 테더가 미국 시장에 다시 진입하기 위한 흐름과 맞물린다. 테더는 올해 1월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규 스테이블코인 'USAT'를 출시하며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해왔다. 현재 USDT의 시가총액은 약 1840억 달러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빅4 회계법인을 통한 정식 감사는 USDT의 제도권 수용성을 높이고, 거래소와 기관 파트너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테더의 결정은 더욱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서명한 이후로 대형 기업과 은행들이 자체 토큰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류 금융의 참여 확대는 준비금 검증 수준이 스테이블코인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게 만들었다. 이번 계약이 USDT의 투명성 문제를 해소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국제 보도는 평하고 있으나, 회계법인 비공식화와 감사 일정 미확정은 여전히 우려 요소로 남아 있다.
또한, 테더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22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일부 국가의 보유 규모를 초과하는 수치다. 스테이블코인의 달러 페그 신뢰가 작동하는 구조에서 준비금의 질과 검증 방식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과거 테더는 준비금 구성의 정확성과 공시 방식에 대한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2021년에는 뉴욕주 검찰에서 USDT 담보 관련 허위 진술 판단이 내려지며 사업 중단에 합의해야 했고, CFTC의 제재로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후 테더는 분기별 어테스테이션을 통해 정보를 공개해왔으나, 시장에서는 이를 정식 감사와 동급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컸다.
CE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그간 빅4가 평판 리스크 때문에 협업을 주저해왔다고 언급했으며, 이번 계약은 "USDT에 의존하는 광범위한 이용자와 기업에게 감사는 단순 준수 절차가 아니라 책임성과 회복탄력성, 그리고 인프라에 대한 신뢰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테더가 2025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해 내부 회계 체계를 정비하고 있으며, 이번 감사가 제도권 확장 국면에서 신뢰 프리미엄을 좌우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