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매파적 신호에 따른 비트코인 고래 매도…시장이 하락 압력에 직면하나
비트코인(BTC)의 초기 보유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신호가 전해진 이후 차익 실현에 나서며 대규모 매도를 단행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고 유동성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장기 보유자들인 이른바 ‘OG(오리지널 갱스터)’들이 매도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새벽 두 명의 장기 보유자가 총 1,650BTC 이상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달러 기준으로 약 1억1,787만 달러(약 1,769억 원)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이전에도 1만1,000BTC의 매도를 기록한 바 있는 한 고래는 이번에 추가로 650BTC를 매도했으며, 5,000BTC를 보유해온 다른 OG는 1,000BTC를 전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소식은 시장을 즉각적으로 흔들었다.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기사 작성 직전 비트코인(BTC)의 가격은 7만600달러(약 1억 593만 원)로 하루 사이 1% 하락했다. 전날 7만4,500달러(약 1억 1,179만 원)에 비해 3.5%나 떨어진 것으로, 알트코인들도 상당한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ETH), 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은 비슷한 폭으로 하락하면서 코인데스크20 지수는 2,056포인트로 3% 하락했다.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은 19일(현지시간) 발표된 연준의 금리 결정에서 나타났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했지만, 미래에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신호를 줘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에서 중앙값 전망이 올해 금리 인하가 ‘단 한 번’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매파적인 해석이 커졌다. 최근 고용 지표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여전하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21셰어스의 암호화폐 리서치 전략가 맷 메나(Matt Mena)는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이로 인해 ‘더 오래, 더 높은 금리(higher for longer)’라는 서사를 부각시키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빠른 금리 완화 사이클에 대한 기대를 접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탈중앙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과 CME 페드펀드 선물 가격을 통해 금리 인하가 올해 ‘1회’에 그칠 확률을 약 80%로 보고 있다. 이는 한 달 전 2~3회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62%였던 것에 비해 급격히 보수적인 전망으로 변화한 것이다.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예측보다 덜 풀릴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불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초기 보유자들의 매도 신호가 이어짐에 따라, 향후 시장은 연준의 추가 발언과 물가, 고용 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향후 변동성을 대비해 레버리지 축소와 분할 매수, 현금 비중 유지를 통해 저항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의 트리거 요인은 연준의 추가 발언과 CPI, 고용 지표 발표, CME/폴리마켓의 금리 인하 확률 변화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