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에서 2,700만 달러 청산 발생, wstETH 오라클 가격 왜곡 원인 분석
최근 24시간 내에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인 에이브(Aave)에서 약 2,700만 달러, 한화로는 약 398억 원 규모의 청산이 일어났다. 이와 관련하여 시장에서는 에이브에서 사용하는 오라클 시스템의 가격 업데이트 과정에서 wstETH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왜곡되어 청산이 발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카오스랩스(Chaos Labs)의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청산 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정 참여자들은 오라클의 가격 반영 과정에 ‘일시적 오류’가 존재했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담보 자산의 가치가 실제보다 낮게 평가되면서 안전 기준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오라클은 블록체인 외부의 가격 데이터를 온체인 애플리케이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대출 프로토콜인 에이브는 이 오라클 가격을 기준으로 담보 가치가 대출을 지지할 만큼 충분한지 판단하고,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즉시 청산 처리한다. 일반적으로 오라클은 안정적으로 작동하지만, 순간적인 가격 변동이나 지연이 발생하면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디파이(DeFi) 시장이 직면한 구조적 리스크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사례로는 디파이 대출 서비스인 문웰(Moonwell)에서 오라클의 설정 오류로 인해 코인베이스에서 거래되는 래핑드 이더리움(cbETH)의 가격이 잠시 1달러로 평가되면서 약 180만 달러의 부실채권이 발생한 일이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에이브의 청산 사건도 그 배경이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번 청산 사건의 핵심에는 리도(Lido)가 발행한 wstETH가 자리잡고 있다. wstETH는 이더리움(ETH)을 스테이킹하여 얻은 지분을 토큰화한 자산으로, 일반적으로 1 wstETH의 가치는 약간의 프리미엄을 포함해 1 ETH보다 높게 거래된다. 최근 에이브의 오라클이 wstETH의 가치를 약 1.19 ETH로 평가한 반면, 시장에서는 1.23 ETH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음을 봤을 때 대규모 청산이 발생할 여지가 있었던 것이다. 담보 가치가 과소평가된 결과, 일부 대출 포지션이 청산 기준선을 밑돌고 청산에 몰려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카오스랩스는 이날 에이브 포럼에서 청산 원인을 리스크 오라클 문제로 지목하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이후 CAPS 설정 불일치가 문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CAPO는 수익형 토큰의 가치가 지나치게 빨리 상승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장치로, 이 설정이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 이들은 가격을 계산하는 기준 환율이 오래된 값으로 남아 있었고, 동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실제 시장 가격보다 낮은 수치가 산출되었다고 분석했다.
다행스럽게도, 카오스랩스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프로토콜에 부실채권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산자들은 이 일시적 가격 괴리로 인해 할인된 담보를 취득하고 약 499 ETH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청산자는 자동화된 봇 형태의 트레이더로, 디파이 시장의 안정성 장치로 작용함과 동시에 변동성 구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요인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오라클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그 위에 얹힌 리스크 관리 레이어의 설정 불일치로 대규모 청산이 발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디파이 대출 시장의 확대에 따라 오라클 및 리스크 파라미터의 정교한 운영과 변경 관리가 시장 안정성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