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AI 기반 초소액 결제 인프라 '나노페이먼트' 테스트넷 발표
서클(Circle)은 초소액 결제를 위한 새로운 인프라인 '나노페이먼트(Nanopayments)'를 테스트넷으로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개발자들이 USD코인(USDC)을 기반으로 하여 수수료 부담 없이 센트 이하의 초소액 결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자율 소프트웨어가 활용되는 '에이전트 경제'의 확산에 맞추어 설계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나노페이먼트는 서클 게이트웨이 위에서 운영되며, API 호출당 결제, 사용량 기반 요금제, 그리고 기계 간 마켓플레이스에서 필요한 센트 이하 단위 결제를 지원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다. AI 에이전트 및 자동화된 프로그램이 실시간으로 소액 결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결제 인프라는 초소액 거래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카드 결제나 기존 결제망의 경우 고정 수수료가 존재해 소액 거래에서 비용 부담이 커지기 마련이다. 블록체인에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으며, 저렴한 가스비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라도 거래 수수료가 결제액보다 커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나노페이먼트는 '오프체인 집계 후 온체인 정산' 방식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개별 결제는 오프체인에서 모아 처리하며, 일정 주기로 블록체인에 일괄 정산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방식 덕분에 개발자는 실질적으로 가스 비용이 없는 USD코인 초소액 결제를 실행할 수 있게 되며, 실제 정산 비용은 서클이 부담하게 된다.
또한, 나노페이먼트 시스템은 'x402'라는 오픈 표준을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어 별도의 계정 생성이나 신용 카드 등록 없이도 AI 에이전트가 상점에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결제 과정은 단순하다. 에이전트가 결제를 요청하면 서명된 승인 메시지가 생성되고, 나노페이먼트 API가 이를 검증하며, 상점에서는 즉각적인 결제 완료 확인을 받는다. 이 후 실제 블록체인 정산은 백그라운드에서 주기적으로 이뤄진다.
서클은 자율 로봇이 나노페이먼트를 활용해 스스로 충전 비용을 USD코인으로 결제하는 개념 증명 사례를 공개하며, 이를 통해 완전히 자율적인 경제 주체가 등장하는 미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테스트넷은 이더리움(Ethereum), 아비트럼(ARB), 옵티미즘(OP), 폴리곤(MATIC), 베이스(Base), 소닉(Sonic) 등 다양한 블록체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클의 행보는 빠르게 성장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현재 약 3140억 달러로, 이는 1년 전 약 2280억 달러에서 37% 증가한 것이다. 그 중에서 USD코인(USDC)은 약 79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두 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잡았다.
결제 및 체인 인프라를 확장하는 서클은 2025년 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실시간 저비용 해외 송금 서비스인 '서클 페이먼트 네트워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여러 블록체인에서 하나의 통합 잔액으로 USD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인 추상화 도구 '게이트웨이(Gateway)'를 공개하고, 최근에는 USD코인 전용 거래 처리를 위해 설계된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Arc)'도 선보였다. 이번 나노페이먼트 테스트넷의 발표는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으며, AI 에이전트와 자동화된 경제 활동의 확산에 발맞춰 스테이블코인 기반 초소액 결제 인프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