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부각으로 유가 급등…비트코인, 200주 EMA 회복 여부가 중요
비트코인(BTC)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금 부각되면서 긴장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3월 둘째 주를 맞이했다. 특히 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정책금리에 대한 전망이 위협받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적 변수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한 차례 상승세를 보였으나, 주말 동안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비트스탬프 기준으로 6만5,600달러(약 9,765만 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반등이 있었지만, 주간 종가는 핵심 장기 저항선인 200주 지수이동평균(EMA) 아래에서 마감됐다. 이는 강세 전환 가능성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레이더 렉트 캐피탈은 200주 EMA가 여전히 가격의 하한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상황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동에서의 갈등이 위험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7만4,000달러(약 1억 1,015만 원)까지 급등한 이후 예상대로 주말에 매도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트레이더 젤레(Jelle) 또한 "현재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며, 지루한 약세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그러나 모든 시장 참여자가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트레이더이자 분석가 미카엘 반 더 포페는 비트코인이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월요일 아침 유가가 15% 상승하면서 2022년 이후의 최고 가격에 도달한 점과 원자재의 약세, 나스닥의 하락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시장은 거시 경제 악화가 진행될 경우 비트코인이 5만 달러(약 7,443만 원)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의 지연 발표 및 4분기 GDP 수정치가 예정되어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지표인 PCE는 물론 CPI 또한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중동의 공급 리스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공급 차질 우려로 이어지고 있으며, 트레이딩 리서치 더 코베이시 레터에 따르면 호르무즈의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일일 2,000만 배럴 이상의 공급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월요일 유가 상승세는 G7 국가들이 비상 비축유를 방출할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은 단기적인 진정과 중장기 파장을 분리해 분석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은 금리 정책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 측면에서도 비트코인은 더욱 보수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주 EMA를 지지선으로 회복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21주 단순 이동평균(SMA)이 100주 SMA 아래로 내려가면서 새로운 '데드크로스'를 형성했다. 이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파생시장에서는 완화 랠리의 가능성을 나름대로 시사하는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고래의 거래소 유입은 저조하나, 이는 차익 실현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주 비트코인 시장은 '중동 리스크→유가→물가→연준'으로 이어지는 거시 변수들의 방향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CPI와 PCE 결과, 그리고 유가 흐름이 위험자산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지 또는 안정세를 이룰지가 향후 비트코인 가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