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브마켓, 스테이블코인 몰래 보상 논란…일부 인플루언서만 혜택
탈중앙화 거래소 플랫폼인 트로브마켓(Trove Markets)이 자체 토큰의 급락 이후, 일부 인플루언서에게만 스테이블코인으로 환불 혜택을 제공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버블맵스(Bubblemaps)는 트로브마켓의 토큰 상장 직후, 프로젝트와 연결된 지갑에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와 연결된 지갑으로 70만 달러(약 10억 원) 이상의 금액이 전송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플루언서(KOL·Key Opinion Leader)들은 손실 보전을 받은 반면, 일반 프리세일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자금을 잃었다는 점에서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트로브마켓은 초기 코인 공개(ICO)를 통해 약 1,150만 달러(약 166억 원)를 모집했으나, 상장 직후 가격이 무려 99% 급락했다. 프로젝트 측은 당초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플랫폼에서 토큰을 선보이겠다고 했으나, 토큰 생성 이벤트(TGE) 이전에 방향을 변경해 솔라나(SOL) 기반으로 런칭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유동성 문제는 제3의 유동성 공급자가 HYPE 토큰 2,000만 달러 상당을 시장에 쏟아내면서 악화되었고, 결과적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는 대부분 증발했다.
트로브 토큰 가격이 폭락한 후 24시간 이내에, 트로브 디플로이어(스마트컨트랙트 배포 주체)와 연결된 지갑에서 신규 지갑으로 스테이블코인이 분산 전송되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이 자금의 일부는 USD코인(USDC) 10만 달러와 테더(USDT) 35만 달러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들 지갑이 단순한 투자자와는 연관이 없는 인플루언서의 지갑과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전송된 자금의 흐름은 스테이블코인 환불을 요구한 인플루언서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버블맵스는 초기 45만 달러 외에도 추가로 25만 달러(약 36억 원) 이상이 다른 인플루언서 관련 지갑으로 전송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로브마켓은 인플루언서들에게는 손실을 보전해주는 반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별도의 구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현재까지 트로브마켓 측은 이러한 주장이나 온체인 분석 결과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은 크립토 시장에서 누적되어 온 ‘KOL 면책 구조’에 대한 비판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로젝트는 초기 자본 조달과 마케팅을 위해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면서도 문제 발생 시, 인플루언서에게만 별도로 구제를 제공하는 비대칭적인 행태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프로젝트가 선보인 '탈중앙화'와 '투명성'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결과로, 시간이 지나면서 온체인 데이터에 의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트로브마켓 사례를 통해 프로젝트와 인플루언서 간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토큰 발행 구조와 마케팅 계약, KOL 보상 조건 등을 명확히 하고, 발생한 손실에 대한 공정한 책임 분담 원칙을 수립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트로브마켓 측의 공식 해명과 추가적인 온체인 분석 결과에 따라 사건의 전말과 책임 소재는 더욱 뚜렷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