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백만장자 지갑' 수 증가…고래 투자자들의 귀환으로 장기 상승 기대감
XRP의 가격이 새해 들어 소폭 하락했지만, 오히려 100만 XRP 이상을 보유한 백만장자 지갑의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래' 투자자들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인 샌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2026년 1월 들어 최소 100만 XRP 이상을 보유한 지갑 수가 42개 늘어났다. 이제 XRP 백만장자 지갑의 총 수는 2,016개로, 지난해 말까지 지속된 감소세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XRP 가격은 같은 기간 동안 약 4% 하락했지만,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고래들이 복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변화는 지난해 4분기와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샌티먼트는 2025년 10월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총 784개의 백만장자 지갑이 시장에서 이탈했다고 전했다. 이탈한 지갑 수는 수익 실현을 선택한 대형 보유자들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XRP가 다시 주목받게 된 배경은 주요 미디어의 노출과 규제 환경 변화다. CNBC는 최근 XRP를 '올해 주목할 만한 암호화폐'로 언급하며 해당 코인의 시장 내 존재감을 강조했다. 이는 리플(Ripple)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을 해결하고, 전통 은행 라이선스 신청 등에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리플이 스테이블코인 'RLUSD'와 관련된 '클라리티(Clarity) 법안'에 주목받으며 XRP 생태계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커졌다. 규제 리스크 완화와 제도권 금융 접점 확대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진다.
그러나 XRP의 단기 가격 흐름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 Quant)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XRP는 주요 추세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XRP는 최근 일주일 동안 1.82달러(약 2,615원)에서 1.95달러(약 2,796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2달러(약 2,868원) 돌파 시도에서 두 차례 실패했다. 현재 가격은 약 1.88달러(약 2,696원) 수준이다.
200일 이동평균선인 2.54달러(약 3,645원) 선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한 번도 넘지 못했고, 샤프 비율(위험 대비 수익률)도 0.034 수준으로 매우 낮아, 시장 참여자들이 방향성을 확고히 하지 못한 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의 지정학적 불안과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도 단기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XRP 백만장자 지갑의 증가가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나타났다는 점은, 고래 투자자들이 '바닥 다지기' 후 장기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복귀하고 있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단기 가격 반등보다 후행적으로 나타나지만,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중요한 신호로 읽힌다.
결과적으로 XRP의 중장기 상승세를 회복할지는 규제 수혜와 제도권 금융과의 접목, 그리고 고래 투자자의 심리적 흐름에 달려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변동성과 정치적 리스크가 여전히 고려해야 할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