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이즈 CIO "금값 폭등은 제도권 신뢰 붕괴의 신호…암호화폐 가치 재조명"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 자산인 금과 그에 따른 제도적 신뢰의 변화 속에서 방향성을 잃고 있다. 비트와이즈(CIO) 최고투자책임자 맷 허건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금 가격 급등’과 ‘클래러티 법안(Clarity Act)’의 향방을 주요 변수로 지목하며, 이들이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본질적인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허건은 현 시장 상황을 이중적이라고 설명하며, 금이 전통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급격히 재평가되고 있는 한편,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정치적 환경에 따라 요동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금값의 폭등이 단순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아닌 제도권에 대한 신뢰 붕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금 가격은 2025년에만 65% 상승했으며, 2026년에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금값은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이러한 금 수요의 급증의 배경으로 2022년 미국의 러시아 국채 자산 압류 사건을 언급하며 각국 중앙은행의 금 구매가 두 배로 증가한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은 독일 경제학자들이 뉴욕 연준에 보관 중인 금의 본국 반환 요구와 노르웨이 정부 패널의 규제 위협 경고 등으로도 나타난다. 허건은 "기관 간의 신뢰 붕괴가 글로벌하게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앙기관을 신뢰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인 암호화폐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을 보유할 때 누구도 신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암호화폐의 탈중앙성과 자기 보관 개념이 이제는 단순한 추상 개념이 아닌 실질적인 접근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셋 소유권과 관련된 규칙을 최종적으로 통제하는 주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암호화폐의 설계 철학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현재 미국에서 추진 중인 클래러티 법안이 암호화폐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해당 법안은 친암호화폐 정책을 법제도화하는 핵심 입법이지만, 최근 그 추진력이 약해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감소하고 있다. 만약 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은 향후 3년간 ‘입증의 시간’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본다.
허건은 “클래러티 법안이 통과되면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을 확정된 미래로 간주하고 이를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며, 법안이 무산될 경우에는 실질적인 채택이 이루어질 때까지 암호화폐 가격이 보수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규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는 한 암호화폐 시장은 ‘모래 위에 세운 집’일 뿐”이라고 결론지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약 2조 9,400억 달러로, 2021년 사상 최고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와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