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의 관세 위협과 일본 채권 시장 불안으로 2조 6천억 원 증발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이틀 동안 급락하면서 2026년 상승분을 전부 상실하고 1월 초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언과 일본 국채 시장의 급변동이 맞물리며 전 세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주 화요일, 비트코인은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87,790달러(약 1억 2,903만 원)까지 하락하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결국 이틀 동안 청산된 포지션 규모는 총 18억 달러(약 2조 6,451억 원)에 달하며, 이 중 93%가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전주 대비 10% 하락하며 올해 1월의 누적 수익률을 모두 반납하게 되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서 2,250억 달러(약 330조 6,375억 원)가 증발하며,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대 규모의 하락이다. 현재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약 3조 800억 달러(약 4,525조 원) 수준에 이른다.
이번 급락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재도입’ 발언을 지목하고 있다. 수차례 등장한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트레이드로 인해 미국 자산에 대한 위험 회피 심리가 퍼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일본의 국채 시장에서 나타난 불안정성이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50T 펀드 창립자인 댄 타피에로는 일본 국채 시장의 붕괴가 글로벌 시장에 전이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모든 자산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틀 만에 여섯 표준편차 이상 움직였다”며, 이러한 변동은 시장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장기 금리는 정부 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와 유동성 축소 전망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아 30년물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유동성에 민감한 자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코인엑스리서치의 제프 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의 배경을 조기 총선을 앞둔 재정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에서 찾았고, 이는 전세계 자금 이동을 강제로 유도하여 글로벌 유동성을 더욱 쪼이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속성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고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의 급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니라, 미국의 관세 공세와 일본 채권시장에서의 균열이라는 복합적인 거시경제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간 채권 시장의 자금 흐름 변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는 전체 시장 사이클과 자금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트코인 반감기와 글로벌 유동성의 관계, 전통 자산의 위험 프라이싱과 크립토 자산의 민감도를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