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 뒤 숨은 '수요' 부재… 고래와 ETF 모두 이탈하며 조정 신호
비트코인이 연초 강한 반등을 보이며 9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대형 투자자, 즉 ‘고래’들의 활동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고래와 중형 투자자 ‘돌핀’ 모두 보유량이 줄어들고 있어, 가격 상승이 실질적인 수요에 기반하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리서치 총괄 줄리오 모레노는 최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고래들의 대량 매수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고래와 돌핀의 보유량 변화 추이를 비교한 결과, 이들 투자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이 데이터를 통해 거래소 지갑을 제외한 진정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더 정확히 반영할 수 있다.
모레노는 거래소 보유 자산이 대형 주소로 통합되면서 고래 보유량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거래소 데이터를 제외하면 오히려 고래 보유량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고래 및 돌핀의 보유량 감소는 암호화폐 시장의 수요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과거의 시장 사이클을 돌이켜보면, 수요가 확대되지 않는 가격 상승은 조정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모레노는 “비트코인 수요가 줄고 있다는 점은 약세장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비트코인(BTC)의 가격은 약 90,320달러로, 하루 전 대비 2%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ETF 시장의 유출과 개별 투자자들의 보유량 감소는 실제 근본적 수요가 부족한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는 최근 유입보다 유출이 더 많아지며 기관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ETF인 블랙록의 IBIT는 지난주 무려 2억 4,4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10주 중 8주에 해당하는 수치다. 암호화폐 펀드 전반으로도 최근 9주 중 6주에서 순유출이 발생해, 장기적인 ETF 수요가 부족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래와 중형 투자자들의 보유량 감소, ETF 시장 자금의 유출 등의 신호는 ‘디맨드 없는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전통적으로 단기 고점 이후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따라서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휘둘리기보다는 고래의 보유량과 ETF 자금 흐름과 같은 수요지표를 면밀히 분석하여 결정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