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의 위협, 비트코인 시장에 큰 파장…690만 BTC 노출 사례
비트코인(BTC)의 보안 구조에 양자컴퓨터의 위협이 부각되며 시장이 밀려 움직이고 있다. 구글 퀀텀 AI 팀이 발표한 ‘9분 해킹’은 비트코인 개인키를 약 9분 만에 계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현실화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지만, 비트코인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글의 연구에 따르면, 미래의 양자컴퓨터가 개인키를 도출해낼 수 있는 이론적 확률은 거래의 평균 블록 생성 시간이 10분인 점을 감안했을 때 약 41%에 이를 수 있다. 이는 기존 암호 언어인 '타원곡선 이산로그 문제'를 타겟으로 하며, 현재의 컴퓨터로는 사실상 불가능한 계산을 양자컴퓨터는 쇼어 알고리즘을 이용해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공격자는 이미 사전 준비가 된 연산을 수행하고 거래가 밈풀에 올라오는 순간 마지막 단계를 실행함으로써 자금을 훔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격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현재 기술 수준을 넘는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약 1000 큐비트 수준의 양자컴퓨터만이 존재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약 50만 큐비트 이상의 성능이 요구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미 공개키가 노출된 약 690만 비트코인의 존재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로, 초기 비트코인 주소나 주소 재사용 사례의 공개키는 블록체인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양자컴퓨터가 등장하게 된다면, 공격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키를 순차적으로 해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2021년에 도입된 ‘탭루트(Taproot)’ 업그레이드는 거래의 효율성과 프라이버시를 향상시켰으나, 동시에 공개키가 체인에 드러나는 구조를 더욱 확대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양자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지갑을 증가시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SHA-256 기반으로 계속 작동할 것이지만, 공개키로 개인키를 역산할 경우 '소유권 보장'이라는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가 무너질 위험이 커진다. 이로 인해 자산 탈취 위험이 증가하며, 기관 투자자의 신뢰도 역시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비트코인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스트 양자 암호’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현재 이더리움(ETH)은 양자 공격에 안전한 암호 체계로의 전환을 몇 년 동안 준비해왔지만, 비트코인은 아직 초기 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의 보안 모델에 대한 논의는 단기적인 공포에 그치지 않고, 기술 전환의 속도가 시장 신뢰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양자컴퓨터의 발전이 비트코인의 핵심 보안 구조인 공개키 암호를 위협할 가능성을 다시 인식하게 되며, 주의 깊게 시장 상황을 주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