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주식 온보딩' 실패...유동성과 의결권 문제로 고전 중"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주식 거래를 포함한 '주식 온보딩'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 바이낸스 등은 실물자산(RWA)을 거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카드를 내놓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유동성과 투명성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시스템이 전통 금융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근본적인 인프라 혁신 없이는 이 시장이 '반쪽짜리'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주요 문제는 오더북이 빈약해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거래소에서는 주식을 하나씩 상장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거래의 스프레드가 넓어지며 실질적인 거래가 제한되고 있다. 바이낸스와 비트겟 등의 오더북 기반 거래소에서는 대략 100만 달러의 주문으로도 2%의 스프레드 갭이 발생하는 취약한 상황이다. 하이퍼리퀴드는 유동성을 각 프로젝트에 분산시키는 전략을 사용하지만, 여전히 통합된 유동성을 제공하지 못하고 파편화된 형태다.
또한, 주식의 소유 본질에 대한 의결권 부재 역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주식 페어는 단순히 가격 변동만을 추적할 뿐, 실제 주식 소유자에게 주어진 의결권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나 대형 개인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는 '가짜 주식'이라 불리는 상황이 불거지고 있다.
게다가, 전통 금융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기업 활동에 대한 대응력도 부족하다. 전통 증권사는 시스템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자동 처리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는 여전히 수동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는 구조적인 리스크를 증가시키며, 배당금 지급 역시 법적 기반이 없는 '상당액' 서비스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자산 보호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세금 혜택이 강조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는 실제 거래에서의 편리함을 중시한다. 현재 거래소에서 보여주는 슬리피지와 유동성 부족은 세금 절약의 이점을 압도하고 있다. 이는 결국 투자자들이 기존 증권사를 포기하고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동할 이유를 상실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가 성공적으로 주식 온보딩을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리스팅하는 방식을 넘어서, 전통 금융 시장의 인프라에 직접 연결되는 중개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표준화된 증권 유니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기업 가치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기 위해서는 전통 금융의 신뢰와 인프라를 온체인으로 완벽하게 이식하는 플랫폼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