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장의 새로운 리스크, 한 기업의 독주 속에 '기관 수요' 우려 증대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나타난 '기관 매수' 흐름이 사실상 한 기업에 집중되면서 새로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기대했던 기업 수요의 분산이 아닌, 오히려 집중화된 양상이 나타나며 시장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티지(Strategy)는 최근 30일 동안 약 4만5000 BTC를 매입하며 기업 매수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25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축적 속도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기업들의 매입량은 총합 약 1000 BTC 수준에 그쳐, 지난해 8월 6만9000 BTC와 비교하면 99%가 감소한 수치다. 현재 스트레티지는 기업 보유 비트코인의 약 76%를 차지하며, 사실상 시장을 '단독 주도'하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갤럭시 디지털이 지적한 비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갤럭시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형 비트코인 전략은 기업의 주가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높게 거래될 때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로, 주가의 프리미엄 의존도가 크다. 만약 이 프리미엄이 줄어들 경우 순자산가치(NAV)가 감소하며, 추가 주식 발행은 기존 주주 가치를 희석시킬 위험이 존재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며 기업들의 평균 단가는 현재 상황에서 특히 어려운 구간에 놓여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중반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하던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달러 이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약 6만9986달러로 낮아졌다. 이러한 가격 하락 속에서 메타플래닛, 나카모토 홀딩스 같은 주요 기업들은 평균 매입가가 10만7000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으로, 상당한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스트레티지는 이러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12월 약 14억40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겠다고 발표하며, 배당과 이자 지급을 24개월 이상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방어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스트레티지는 꾸준히 매수 속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반면 다른 기업들은 현재 사실상 매입 경쟁에서 이탈한 상태다.
한편,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행사에서 여러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구매할 새로운 매수 주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현재 시장은 한 기업의 수요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집중 구조는 향후 특정 기업의 재무 상태나 전략 변화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크게 좌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기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서사가 계속될지, 아니면 구조적 리스크로 전환될지는 향후 기업들이 시장에 복귀하느냐에 달려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기관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도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가고 있어, 향후 시장의 안정성과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동향을 감안할 때, 기업의 매수 의지와 재무 안정성은 앞으로의 시장 변동성에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