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시장 혼란, 24시간 거래 가능한 DEX에 자금 이동
최근 중동의 이란 전쟁으로 인한 원유 가격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트레이더들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탈중앙화 거래소(DEX)로 자금을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통 금융시장이 주말 동안 휴장할 때에도 DEX에서는 거래가 가능하므로, 특히 원유와 같은 지정학적 변동성에 민감한 자산에서 그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유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같은 DEX의 거래를 증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非)크립토 투자자들이 만기 없는 파생상품인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을 통해 원유 익스포저를 24시간 확보하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기 때문에 포지션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고, 펀딩비(funding rate)를 통해 현물 가격과의 괴리를 조정하며 가격 추종 기능을 유지한다.
전통 거래소인 CME가 주말에 휴장하는 동안, 트레이더들은 하이퍼리퀴드에서 원유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는 밝혔다. 최근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공급 차질 우려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급증하자, 전통 시장이 마감되는 시간에 유동성이 얇아졌고 가격이 더욱 심하게 출렁였다. 이러한 상황은 DEX와 같은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DEX는 중개기관 없이 개인 간 직접 거래가 이루어지는 ‘P2P(개인 간)’ 거래소로, 이용자가 자산을 거래소에 맡기지 않는 비수탁(non-custodial)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개인키와 자금 통제권을 사용자 스스로가 유지할 수 있게 해주며, 거래 체결과 정산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동으로 이루어지고, 결과는 온체인에 기록된다.
JP모건은 이번 사례가 DEX의 기능이 점차 확장되고 있는 신호라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토큰 간 스왑 중심이던 DEX가 이제는 전통 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파생상품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 시장 운영시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CME 시장이 주말 동안 휴장하자 트레이더들은 하이퍼리퀴드의 원유 무기한 선물인 CL-USDC 퍼페추얼 포지션으로 몰려들어 가격 발견을 계속 이어갔다. 이 상품은 USDC를 증거금으로 사용하며, 최대 20배의 레버리지를 제공한다. 하루 거래량은 최고 17억 달러(약 2조 5,482억 원)에 도달하고, 현재 하이퍼리퀴드 상에서 세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JP모건은 전통 자산을 24시간 거래하려는 수요가 DEX의 관심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플랫폼은 자동화 시장 조성자(AMM)가 아닌 온체인 오더북 기반의 설계를 사용해, 스프레드가 더욱 촘촘하고 전통 시장과 유사한 거래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자극하는 요소로는 '서브-초(sub-second)급'의 빠른 체결과 포트폴리오 마진(Portfolio Margining) 기능도 언급되고 있다. 거래 체결과 정산 속도가 빨라지며, 이를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증거금 설계가 가능해지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DEX가 크립토 파생상품 시장에서 중견급 중앙화 거래소의 점유율을 잠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러한 흐름은 원유와 같은 상품을 넘어 다른 전통 자산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시장의 거래 환경이 지속적으로 열려 있는 DEX는 전통 금융의 구조적 빈틈을 메우며 새로운 형태의 크로스오버 상품이 증가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HYPE 토큰은 연초 이후 약 25%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크립토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