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필스, 출금 중단 한 달 만에 챕터 11 파산 보호 청구
암호화폐 대출 및 거래 기업 블록필스(BlockFills)가 고객 출금을 중단한 지 한 달여 만에 결국 챕터 11(Chapter 11)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는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법원의 감독 하에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3월 15일에 공개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블록필스를 운영하는 Reliz CI Ltd는 미국 델라웨어 파산 법원에 챕터 11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는 기업이 계속 영업을 유지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할 수 있는 절차로, 블록필스는 이를 통해 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금융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블록필스의 자산 규모는 약 5,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한화 약 747억에서 1,495억 원) 사이인 것으로 추정되며, 부채는 1억 달러에서 5억 달러(한화 약 1,495억에서 7,476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이사회는 2026년 3월 9일에 서면 결의를 통해 파산 신청을 승인하며, 유동성 상황과 전략적 선택지를 검토한 결과 챕터 11 절차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산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블록필스는 다양한 외부 자문사도 선임했다. 법률 자문으로는 맥더못 윌 앤 슐테와 카튼 머친 로젠먼이 임명되었으며, 재무 자문은 컨설팅 기업 버클리 리서치 그룹이 맡게 된다.
블록필스의 위기는 올해 초부터 시작되었다. 이 회사는 2월 초에 고객의 입출금을 전면 중단하며 '유동성 상황 대응을 위한 보호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러한 정치적 변화는 변동성을 확대했고, 이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유동성 압박이 증가했다.
출금이 중단된 동안 블록필스는 여전히 기관 고객의 거래를 허용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2,000곳 이상의 기관 고객이 블록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2025년 거래량은 610억 달러(약 9조 1,207억 원)로 전년 대비 약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객 자금 회수 문제와 유동성 압박이 장기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서 결국 법원 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
파산 신청서에는 약 30개의 주요 무담보 채권자 목록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의 채권 규모는 100만 달러에서 1,700만 달러 이상까지 다양하다. 가장 큰 채권자는 007 캐피털로, 약 1,710만 달러(약 255억 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리처드 E. 워드 리보커블 트러스트와 아르타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도 각각 상당한 금액의 채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필스의 파산 신청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위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관 중심의 거래 및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재무 구조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블록필스의 파산 보호 신청은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암호화폐 기업들이 공격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