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와 CFTC, 디지털 자산 공동 규제 체계 구축…규정 정합성 향상 기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규제 협력을 공식화했다. 두 기관은 최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디지털 자산 및 신기술 분야에 대한 감독을 위해 공동으로 접근할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그간 논란이 되었던 '증권이냐 상품이냐'의 경계가 명확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MOU의 핵심은 바로 '규정의 정합성(harmonization)'이다. 과거 두 기관은 각각 다른 잣대와 절차로 시장을 바라보며, 동일한 자산이 상황에 따라 증권 또는 상품으로 해석되는 불확실성을 초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협정은 두 기관이 협력해 같은 방향으로 규칙을 마련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업계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SEC의 폴 앳킨스 위원장은 "조화된 프레임워크는 기업에 대한 대응 조정도 요구된다"며 해석에 대한 질의나 규제 면제 요청 등도 공동으로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원칙 선언을 넘어, 실제로 기업들이 직면한 실무 쟁점까지도 두 기관이 함께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MOU에는 공동 해석과 규칙 제정을 통해 상품 정의(product definitions)를 명확히 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었으며, 청산, 증거금, 거래 데이터, 중개기관 등 규제 체계 업데이트의 항목도 함께 언급됐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더 나은 규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협력이 암호화폐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규제당국이 SEC 건물 내 물리적으로 함께 협업할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다. 이는 기관 간의 칸막이를 줄이려는 상징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 구조 법안이 여전히 진행형인 만큼, SEC와 CFTC의 역할 분담과 규칙 설계 속도는 불확실하다. 현재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시장 구조 법안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인 존 튠은 "4월 무렵" 이전에는 해당 법안이 처리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로 인해 규정 제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업계는 이번 MOU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면서도, 실제 규정이 언제 제안되고 확정될지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합의는 SEC와 CFTC가 진지하게 공동 규제 체계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은 통제 강화를 넘어서 예측 가능한 기준을 확보하는 것이며, 이번 협력이 향후 규제 불확실성을 줄이고 글로벌 시장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는 데 기여할지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SEC와 CFTC의 공동 규제 체계 구축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공동 해석과 규칙 제정이 본격화될 경우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기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