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재단, ‘EF 매니페스트’ 발표…“소유자가 아닌 보호자 역할 강조”
이더리움재단이 최근 발표한 ‘EF 매니페스트’를 통해 이더리움(ETH)의 장기 비전과 역할에 대해 명확히 정리했다. 재단은 스스로를 ‘소유자’가 아닌 ‘관리자’로 정의하며, 이더리움이 탈중앙화되고 사용자 개인의 자기주권을 보장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38페이지 분량의 문서로, 3월 13일(현지시간)에 PDF와 온체인 형태로 동시에 공개되었다. 문서에서는 이더리움의 존재 목적과 재단의 역할을 헌법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자신들의 역할이 ‘통치자’가 아닌 ‘보호자’임을 강조했다.
이더리움의 목표는 단순히 블록체인 플랫폼을 넘어, 사용자 주권을 중심으로 한 탈중앙화 회복력 기반 인프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더리움의 '두 가지 약속'으로는 인류의 ‘월드 컴퓨터’가 되는 것과, 중앙 권력의 강제나 통제를 받지 않는 자기주권 기반의 협력 구조를 제공하는 것이 있다. 이를 통해 개인과 조직이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단은 또한, 이더리움이 지속적으로 탈중앙화되며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두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는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계속해서 탈중앙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디지털 자율성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넓히는 것이다.
특히 재단은 이더리움이 갖춰야 할 핵심 특성을 ‘CROPS’라는 약어로 요약했다. 이는 ▲검열 저항성 ▲오픈소스 ▲프라이버시 ▲보안을 포함하며, 이 네 가지 원칙은 프로토콜과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 모두 지켜져야 할 협상 불가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은 “이더리움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 재단이 사라져도 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며 생태계를 지원하는 역할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바이탈릭 부테린은 이번 발언에서 이더리움을 ‘기술적 피난처’로 설명하며, 특정 개인이나 조직이 사이버 공간에서 절대적 통제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 또 그는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제로 옵션(zero option)’ 개발을 통해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단은 또한, ‘워크어웨이 테스트(walkaway test)’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핵심 개발자와 재단이 없어도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발전해야 한다는 중요한 원칙을 강조했다. 재단은 오히려 자신들의 존재감이 줄어드는 것이 성공의 척도라며, 결국 언젠가 재단조차도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발전을 위해 불필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지난 여름 이더리움 재단의 리더십 구조 개편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대형 전략 문서로, 부테린은 “이제 이더리움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다음 단계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EF 매니페스트 발표는 이더리움 생태계와 재단의 방향성을 구체화한 의미 있는 결정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탈중앙화와 사용자 주권을 중심에 두고 생태계가 자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