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기업가치 500억 달러에 도달…XRP 약세 속 사업 확장 지속
XRP 가격이 최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리플(Ripple)의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약 74조 6,550억 원)에 도달하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리플은 직원과 기존 주주 지분을 7억 5,000만 달러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는 스테이블코인 강자 서클(Circle)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리플의 5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이 발표된 이후, 시장의 관심은 XRP에서 리플의 재무 건전성과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옮겨갔다. 다리카랩스(Darika Labs)의 CEO인 그레구아르 르 쥔(Gregoire le Jeune)은 “리플은 서클보다 확실히 더 나은 위치에 있으며, 강력한 재무 구조와 막대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테더와 비교하여 ‘가성비가 매우 좋아 보이는’ 기업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플은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프리미엄을 자아내고 있다. 향후 2025년까지의 공격적인 M&A 전략을 통해, 리플은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가상자산 수탁, 결제 레일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르 쥔은 “2026년에 핀테크 회사를 설립한다면 리플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맺을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하며 리플의 비전을 뒷받침했다.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이 2025년에 종료된 후, XRP와 분리된 사업체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4년 3월 기준 리플의 재무 금고는 275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에스크로 형태로 보관되어 있다. 그러나 리플은 2025년 5월 이후 XRP 보유량 공개를 중단했다.
리플은 적극적인 지출 확대 모드로 전환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약 25억 달러를 들여 중소형 기업을 인수했다. 현재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으로 알려진 조직 아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체인 히든로드(Hidden Road),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레일(Rail), 자금 관리사 지트레저리(GTreasury), 가상자산 수탁사 팰리세이드(Palisade)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인수는 리플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운영 라이선스를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리플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75개 이상의 라이선스 및 등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와 같은 핵심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1셰어스(21shares)의 글로벌 리서치 총괄이자 벤처 파트너인 엘리에제르 은딩가는 “리플은 자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자매 회사를 거느린 형태로 디지털커런시그룹(DCG) 같은 복합 기업(conglomerate)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리플의 매출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직원 및 투자자 지분을 매입하면서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리플의 '진짜 실적'을 가늠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은딩가는 “총매출(gross revenue)을 기준으로 한 대체 지표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XRP와의 연결 고리가 불명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M&A에 따른 ‘연결 효과’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수탁, 트레저리 관리, 스테이블코인 인프라가 통합되어 기관 고객에게 완전한 금융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리플의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핵심 질문은 ‘리플이 과연 얼마나 XRP에 의존하고 있는가’이다. XRP와 관련된 수익 구조가 얼마나 명확하게 분리될 수 있는지가 리플의 장기적인 프리미엄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다. 시장은 리플의 기업가치와 XRP 가격 간의 간극을 지속적으로 주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