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긴장 속에서 비트코인 ETF로 자금 유입, 금 ETF는 자금 유출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BTC)과 금시장 간의 자금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던 금의 ETF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호가 '실물 금'에서 '디지털 금'으로 변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JP모건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이란과의 갈등 같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성이 현저히 약화되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이 동시에 상승하는 것과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ETF 시장에서의 자금 이동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GLD)는 최근 2.7%의 자산 유출을 기록했고,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는 같은 기간 동안 자산의 1.5%가 유입되었다. JP모건의 분석팀은 연초에는 금 ETF가 자금 유입 측면에서 우위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비트코인 ETF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이 금 대신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더욱이, 비트코인 ETF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최근 몇 년 간 누적 기준으로 금 ETF 유입 규모를 두 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상장지수상품(ETF) 시장에서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헤지펀드들이 비트코인 노출을 줄이고 있으며, IBIT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은 증가하는 반면 GLD에 대한 공매도는 줄어든 상황이다. 이는 자금 흐름이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가 아닌, 투자 주체에 따른 전략적인 선택임을 나타낸다.
개인 투자자나 등록 재무자문사(RIA)는 비트코인을 위험 회피 자산으로 인식하며 ETF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기관 트레이딩 데스크나 헤지펀드는 유가 상승과 같은 거시경제 변수에 대비하여 하방 위험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는 하락 보호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기관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확인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현재 거래가격은 7만 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ETF 자금 유입이 현재 속도로 계속될 경우 8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거시 유동성이 더욱 긴축되는 경우 6만4000달러가 주요 지지선으로 예상되며, 만약 7만 달러 선을 하회한다면 공매도 증가와 함께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차트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이는 금과 비트코인 모두의 안전자산 지위를 시험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