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간 갈등 심화로 비트코인 레버리지 거래 급감…‘바닥론’ 주장 여전히 신중해야
최근 이란과 미국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BTC)의 레버리지 거래가 급감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시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분석가 ‘다크포스트(Darkfost)’는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서, “이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위험 감수에 대한 투자자의 태도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추정 레버리지 비율(Estimated Leverage Ratio)이 급격히 감소한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를 통해 현재의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비트코인 추정 레버리지 비율은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규모를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 예약금과 비교해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사용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이 지표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며, 시장에서의 투기적 투자 심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실제로 지난 2월 0.198 수준이었던 비율은 현재 0.152로 떨어졌으며, 이와 동시에 비트코인 가격도 약 9만6000달러에서 6만9000달러로 하락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레버리지 감소는 반드시 부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다. 과도한 차입 거래의 줄어듦은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를 낮춰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다크포스트는 “비트코인이 횡보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비율이 낮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이 투기가 아니라 ‘현물 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언했다. 레버리지가 줄어들수록구조적 압박이 줄어들어 가격 움직임이 안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바닥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분석가인 ‘IT tech’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대비 단기 보유자 SOPR 비율이 0.89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히며, 이는 최근 매수자들이 평균적으로 손실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지표는 1 이하로 떨어지면 대체로 손실 상태를 반영하며, 현재 약 29일간 손실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과 우려를 가져오고 있다.
한편, 시장의 분위기도 소폭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현재 시장 모멘텀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발표한 이후로 위험자산에 대한 심리가 일부 회복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도 시장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레버리지 축소와 낮은 거래량을 감안할 때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ETH)과 알트코인들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반면, 일부 종목에서 강한 반등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 깊은 시장 관찰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