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위기로 증시 흔들리면서 비트코인·이더리움은 반등 세력으로 주목받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운항 차질로 인해 전 세계 증시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1%가 통과하는 중요한 원유 수송 경로로,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사태로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이 시중에서 사라졌다. 이러한 공급 차질은 글로벌 위험 자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주가가 하락하게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주식이 하락하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도 동조화하여 하락하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이번 주 초, 미국 증시(S&P 500과 나스닥)가 하락하는 시점에서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나타내며 그 상관관계가 이완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474.50원에 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는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부각 우려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월가가 급격한 하락세로 출발하게 된 주 요인으로 꼽힌다. G7 국가들이 전략비축유 방출 공조 계획을 세우면서 일시적으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내려갔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비축유 방출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지배적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은 시장의 큰 변동성 속에서 일부 자금들이 암호화폐를 '디지털 금'으로 보고 피난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평가될 수 있으며, 이러한 '디지털 금' 서사는 이번 상황에서 다시 발화되고 있다. 그러나 공포·탐욕 지수는 8로 나타나며 여전히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어, 비트코인의 상승이 지속적인 안정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이번 상관관계의 붕괴가 진정한 디커플링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발성이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과거에도 비트코인이 일시적으로 안전 자산처럼 반응한 후 다시 위험 자산으로 돌아간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르무즈 사태가 몇 주 이상 계속되면서 비트코인이 주식 대해서도 지속적인 상승을 이어간다면, 디커플링 가설에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외교적 합의를 통해 급격히 해결될 경우 유가는 급락하고 주식 시장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프리미엄' 또한 급격히 사라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간과하지 말고 신중한 투자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