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퍼 리서치, 이더리움에 대한 부정적 평가…스테이킹 경제의 불안정성 제기
투자 리서치 업체인 컬퍼 리서치(Culper Research)가 이더리움(ETH)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하며 실제로 공매도 포지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수수료 구조와 스테이킹 경제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이더리움 생태계의 핵심 요소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 이후 블록스페이스가 늘어나면서 거래 수수료가 약 90% 급락한 점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수수료 하락은 검증인(밸리데이터)의 수익 감소로 이어져, 스테이킹 경제성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밸리데이터 보상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수수료의 하락은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유인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되었다.
컬퍼 리서치는 또 다른 우려로, 최근 이더리움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활성 주소 수가 늘어나는 현상 또한 긍정적인 실사용 확산이 아닌, 스팸성 거래나 ‘주소 오염(address poisoning)’ 공격으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소 오염은 사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지갑 주소와 유사한 주소로 소액을 전송하여 이후 잘못 송금하도록 유도하는 공격 기법으로 알려져 있다.
코인뷰로(Coinbureau) CEO 닉(Nic)도 X(구 트위터)에서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며, 해당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특정 진영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보고서가 명확한 투자 논지를 제시한 뒤 실제로 자금을 투입한 것이라면, 시장이 그 주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는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약 1만9000 ETH를 매도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부테린 보유량의 약 8%에 해당하는 규모로, 신뢰 상실이나 탈출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즉각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매도나 이체가 지나치게 과도하게 해석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 가능성도 중요한 이슈로 거론되었다. 닉은 이더리움이 필요할 경우 합의된 업그레이드나 체인 포크를 통해 경제적 규칙을 변경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점은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컬퍼 리서치는 이더리움이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같은 주장은 온체인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푸사카 업그레이드 이후 새로 생성된 지갑 95%가 스팸성 거래와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더스팅(dusting)과 주소 오염 공격이 전체 이더리움 거래의 약 22.5%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가스 한도가 증가함에 따라 수수료의 급락이 가속되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거래 수수료가 약 90% 줄어든 동안, 가스당 팁(우선 처리 수수료)은 40-50% 감소했으며, 이는 밸리데이터의 총수익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수수료가 하락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거래 비용이 줄어들어 단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네트워크 유지 설정에 대한 보상이 줄어드는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솔라나(SOL)와 같은 경쟁 체인으로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으며, 부테린의 매도와 관련한 커뮤니티 내 반발이 단기적으로 심리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지적되었다.
현재 이더리움(ETH)의 가격은 약 1,986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경제 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는 불확실하며, 시장 피드백에 따라 크게 변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