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FO, 3,500만 달러 자금 유용… 디파이 투자로 손실 후 실형
미국의 한 전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 자금 3,500만 달러를 몰래 빼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고수익 상품에 투자했다가, 그 손실로 인해 징역형에 처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미국 법원에서 일련의 절차를 거쳐 실형으로 마무리됐다. 전 CFO 네빈 셰티(Nevin Shetty)는 2022년 테크 스타트업에서 경영진과 이사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회사 자금을 외부로 이체하여, 자신이 운영하던 가상자산 플랫폼인 '하이타워 트레저리'에 넣었다.
셰티는 초기 한 달 동안 13만 3천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연 20% 이상의 수익을 약속하는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에 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2022년 5월 테라(Terra) 생태계의 붕괴가 발생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셰티는 그의 투자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가치를 가지게 되면서, 자금의 손실을 동료에게 알려야만 했다.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후에야 진실이 드러났고, 결국 회사는 그를 해고하게 된다.
법원은 이번 사건을 전신사기(wire fraud) 혐의로 기소했으며, 2023년 5월에는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시애틀 연방법원 판사는 셰티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피해액의 전액을 배상하라는 명령과 함께 출소 후 3년간의 보호관찰을 부과했다. 법무부는 특히 범죄가 내부 고발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급락으로 손실이 커지자 드러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적이었다면 이러한 범죄가 더 오랫동안 은폐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사건과 같은 대형 가상자산 사기 사건들은 크립토 시장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고수익을 약속하는 상품에 대한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파산한 FTX의 전 CEO 샘 뱅크먼-프리드는 별도의 사건으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사례는 회사 자금 관리에 대한 중요한 경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FO나 재무 부서의 자금 집행은 다중 승인과 이사회 보고, 외부 송금 알림 등의 통제장치를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며, 투자자들도 고수익 약속의 이면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특정 디파이 상품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잠재적인 리스크를 높일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