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속 비트코인, 금과 원유를 제치고 새로운 안전 자산으로 떠올라
최근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발발한 후, 비트코인(BTC)이 금과 원유 같은 전통적인 자산을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통적으로 ‘전쟁 수혜’로 알려진 원자재들보다 비트코인이 더 빨리 회복하는 양상으로, 금융 시장에서 ‘위기 상황 대체 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전쟁 발발은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승인 이후 시작되었으며, 그 발표 직후 비트코인은 6만5492달러에서 7만3419달러로 12.1%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582만원에서 1억740만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같은 기간 동안 67.29달러에서 74.31달러로 10.4% 상승했으나 비트코인보다 상승폭이 적었다. 금은 초반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는 3%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전쟁이 일어나면 금과 달러가 오른다'는 공식이 이번에는 약화되었다. 달러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귀금속에 대한 헤지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금과 은 보유자들은 초기의 반등이 주간 손실로 이어지는 상황을 겪었다. 그러나 기간을 넓혀 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16% 하락한 반면, 금은 18% 상승했다. 이는 단기 전쟁 반응과 장기적인 추세를 동일하게 해석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유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해당 지역을 위협할 경우,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1/5가 통과하는 병목 구간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전쟁 발발 이후 유조선 운항은 약 81% 감소하였으며, 이로 인해 운임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브렌트유는 한때 13% 상승하여 82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OPEC+는 공급 압박 완화를 위해 증산을 발표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진정시키려 하는 신호를 보냈다.
이번 전선에서 비트코인이 원유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인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과거 전통적으로 ‘전쟁의 수혜’로 간주되었던 자산들을 넘어섰다는 것은 시장의 위험 인식 변화와 함께 헤지 수요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AI 모델들이 ‘최적의 화폐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48%의 빈도로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고, 가치 저장 목적에서는 그 비율이 79%까지 상승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안정성과 가치 저장 기능에 대한 시장의 인식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중동 전쟁의 발발 4일 동안 보여준 시장의 데이터는 비트코인이 전통적 안전 자산인 금이나 원유보다 더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비트코인이 단순한 위험 자산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