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노비텍스, 미·이스라엘 공습 후 자금 유출 급증
이란의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노비텍스(Nobitex)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습 직후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은 공습이 시작된 48시간 동안 노비텍스의 순유출이 약 700% 급증하며, 총 약 300만 달러(한화 약 44억35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이탈 현상은 단순한 가격 변동성에 대한 대응을 넘어, 이용자들이 자산을 거래소 밖으로 빼내 해외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이동시키는 '안전 도피'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암호화폐가 전통 은행망을 거치지 않고 국경 밖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자본 유출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란 내 금융 시스템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는 방향으로 흐름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엘립틱의 보고서에 따르면, 공습 이후 이란 내 인터넷 제한이 강화되면서 노비텍스의 거래량은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약 80% 감소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란 투자자들은 '가격 발견'을 기다리기보다는 즉시 자산을 회수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거래소에 접근할 수 있는 이용자들이 거래보다는 ‘자금 탈출’을 우선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세태가 지속된다면 이란의 거래소는 호가 잔량 감소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도 나온다. 중앙화 거래소에서 유출된 자금이 개인 지갑이나 탈중앙화 경로로 이동할 경우, 당국의 압류 및 추적이 어렵게 되고, 해외 규제기관의 감시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자금 이동의 주된 경로로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지목되고 있다. USDT가 달러와 연동된 구조와 높은 유동성 덕분에 제재 회피 및 불법 자금 흐름에 선호되는 통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란 중앙은행은 주요 거래소들에 USDT와 이란 통화(토만) 간 거래를 일시 중단하라고 지시함으로써 법정통화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을 연결하는 주요 경로를 끊어 사실상 유동성을 잠가두는 조치를 취했다.
이란의 거래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등 주요 규제기관의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도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이란 관련 거래 중 5.9%가 불법 또는 제재 관련 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더욱 강력한 제재가 시행될 경우, 이란의 거래소는 글로벌 유동성 풀에서 사실상 고립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이란의 암호화폐 시장이 통제 강화와 국제 고립 사이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을 분명하게 드러내준다. 만약 비상 사태가 지속되면서 유가 충격과 통화 가치 하락이 겹친다면 이란 리알화의 약세로 이어지며, 이는 또 다른 자본 유출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에 인터넷의 제한이 완화되고 USDT 거래쌍이 복원될 경우, 이란의 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종합적으로, 미·이스라엘의 군사 공습 직후 이란ノ비텍ス에서의 700% 순유출 현상은 해당 지역의 거래 인프라에 대한 신뢰가 손상됐음을 시사하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란과의 연결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