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약세 속에서도 금은 강세…유동성과 투자 심리의 변화가 갈라놓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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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약세 속에서도 금은 강세…유동성과 투자 심리의 변화가 갈라놓은 결과

코인개미 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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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초부터 현재까지 금 가격이 153% 급등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BTC)은 같은 기간 동안 약 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역전 현상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기존 내러티브와는 거리가 먼 흐름을 보이게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글로벌 통화량(M2)의 증가, 위험 자산인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된 것, 그리고 암호화폐 거래소 내 잔고 감소가 상호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금과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성격을 일부 공유하지만, 두 자산이 반응하는 요인은 이번 사이클에서 뚜렷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피델리티의 글로벌 매크로 디렉터 주리엔 티머는 금이 강세장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패턴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급락 구간에서 단기 매수세가 유입되며 되돌림이 나타나는 과정을 '하드머니'의 특성으로 풀이했다. 그는 금이 글로벌 통화 공급 증가 흐름을 따르는 방식이 비트코인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역시 장기적으로 통화량이 확장됨에 따라 우상향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그 강력한 랠리는 유동성 증가와 기술주, 특히 소프트웨어 및 SaaS 주식이 동반 강세를 보일 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 섹터는 시장의 '투기적 위험선호'를 대변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과거 두 차례의 비트코인 급등기인 2017~2018년과 2020~2021년 모두 소프트웨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소프트웨어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조정받았다.

결국, 통화량 증가는 장기적인 가격 추세를 지지하지만, 기술주의 위험선호 변화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거나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하드머니 성격을 가지면서도 고베타 자산의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 상승장에서는 더 크게 오르지만 하락장에서는 더 크게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현재 유동성은 풍부하나 투기 심리는 약세에 머물고 있어 금과 통화량이 상승하는 반면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금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보이고 있다. 최근 바이낸스는 24시간 금 선물 거래를 출시했으며, 누적 거래량이 350억 달러에 육박했다. 특히 금 가격이 이틀 동안 20% 가까운 조정을 보인 후 금 선물 거래가 급증한 것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전통 안전자산으로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거래소 내 암호화폐 잔고는 감소하는 추세다. 바이낸스가 보유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엑스알피의 포트폴리오 가치는 약 1,020억 달러로 떨어지며 2025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불안정한 시장 상태에서 자산을 개인 지갑으로 옮기는 '셀프 커스터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관점에서는 거래소 내 가용 자본이 줄어 단기 유동성이 얇아질 수 있고, 트레이더들이 보다 보수적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투자자들은 통화량 증가라는 큰 흐름만으로 비트코인의 강세를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위험선호 회복과 거래소 유동성이 동시에 개선될 때 변동성 장이 다시 긍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이클에서 금과 비트코인 간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닌, 이들이 무엇에 반응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능력으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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