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랩스, 5100만 달러 개발비 요청…DAO와 강제 이전 논란 심화
에이브(AAVE) 생태계를 이끄는 에이브 랩스(Aave Labs)와 에이브 DAO(Aave DAO) 간의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에이브 랩스는 ‘Aave Will Win’이라는 제안서를 통해 DAO에 추가 개발 비용 약 5100만 달러(약 728억 원)를 요청했다. 이 요청 이후, 핵심 서비스 제공자와 주요 대리인들의 반발이 증가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랩스가 차세대 버전인 ‘에이브 V4’ 개발에 집중하면서 기존의 ‘에이브 V3’의 성격을 사실상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이다. 에이브 랩스의 공동 창립자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는 제안서에서 “V4가 성숙해지면 V3의 파라미터를 점진적으로 조정하여 마이그레이션을 유도하겠다”고 밝혔고, 이 발언은 DAO 내부에서 ‘강제 이전’이라는 논란을 촉발했다.
갈등은 BGD 랩스(BGD Labs)가 DAO의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급속도로 심화됐다. BGD 랩스는 에이브 랩스가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V3 대신 V4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핵심 운영·개발 파트너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는 DAO 거버넌스 전반에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비스 제공자로 DAO에 참여하고 있는 Aave-찬 이니셔티브(Aave-Chan Initiative, ACI)의 설립자 마크 젤러(Marc Zeller)는 BGD의 이탈 가능성을 “큰 변화”로 언급하며 보유하고 있던 에이브(AAVE) 물량 일부를 매도했다. 이러한 내부 갈등이 토큰 보유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젤러는 에이브 랩스의 성과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하며 에이브 거버넌스 포럼에 성과 감사 보고서를 게시했다. 그는 렌즈 프로토콜(Lens Protocol), GHO v1, 호라이즌(Horizon) 등 랩스의 독자적인 제품들을 ‘제품 무덤’으로 묶으며 “성공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호라이즌의 경우, 총예치금(TVL)이 5억 달러 이상이었음에도 투자 수익률이 -96%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에이브는 여전히 디파이 TVL 1위 프로토콜로 자리하고 있다. 현재 전체 체인 합산 TVL은 275억 달러(약 39조 원)로 디파이 시장의 2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경쟁 프로토콜인 모포(Morpho)의 TVL은 58억 달러에 불과하나 최근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의 파트너십 체결로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그러나 에이브의 네이티브 토큰인 AAVE의 가격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AAVE의 가격은 122달러(약 17만 원)로, 장기 저점 근처에서 거래되면서 프로토콜 성과와 토큰 가치 간의 격차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DAO와 개발 조직 간의 신뢰 문제가 에이브 생태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DAO의 거버넌스와 에이브 랩스 간의 신뢰가 흔들리게 되고, 향후 추가 개발 비용 집행이나 V4 전환 로드맵의 조정이 생태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