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암호화폐 규제 개혁으로 70조 원 경제효과 기대
이스라엘의 암호화폐 업계가 금융 규제 개혁을 촉구하며 정치적 로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 개혁이 성공할 경우 이스라엘 경제에 약 70조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7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일, 텔아비브에서 열린 ‘이스라엘 크립토·블록체인·웹3 기업 포럼’의 수장인 니르 허시만 루브는 암호화폐 대중화를 위해 제도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관련 규제 완화, 세금 신고 기준 간소화 등을 주요 과제로 언급하며, "대중은 이미 준비됐고, 정치권이 행동해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 5년 동안 이스라엘 인구의 25% 이상이 암호화폐를 거래했으며, 현재도 20%가량이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KPMG의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특히, 2026년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 디지털 자산 산업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암호화폐 수요가 급증하면서도 여러 도전 과제가 남아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작년 10월 보고서에서 하마스의 테러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암호화폐 순유입 금액이 713억 달러(약 104조 원)에 달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소매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며 활발한 참여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디스토피아적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암호화폐 기업들을 사실상 배척하고 있다. 허시만 루브는 “은행들이 암호화폐와 관련된 자금 수취를 거부하거나 확인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실질적인 차단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세법상 직원에게 지급되는 토큰이 일반 주식 옵션보다 두 배 높은 세율을 적용받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전통 스톡옵션에 적용되는 세율은 25%인 반면, 토큰에 대해서는 50%에 이르는 고세율이 부과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으나, 실제 실행력에서는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7월 국립 암호화폐 전략위원회는 국회에 중간 보고서를 제출하며, ▲통합 금융 규제기구 설립 ▲토큰 발행 기준 마련 ▲암호화폐 연계 은행 통합 등의 개혁안 5대를 제시했다. 그러나 세무당국이 발표한 자진 신고 절차의 참여율은 저조한 실정이다.
이스라엘 국세청장 샤이 아하로노비치는 “현지 은행들이 암호화폐와 관련된 자금 수령을 꺼리다 보니, 다수의 미신고 투자자들이 세금을 내더라도 자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2026년은 이스라엘 디지털 자산 산업에 진정한 ‘도약기’가 되거나, 그대로 정체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암호화폐 산업은 이미 글로벌 리더 기업 및 견고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지만, 은행 시스템과 낡은 세제가 산업 확장의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제도 변화를 통해 이들 암호화폐 기업들의 활동이 진작되고, 경제적 효과와 일자리 창출이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