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트코인 지지' 연준 의장 후보 케빈 워시가 주목받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가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 통합 가능성 때문에 금융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만약 워시가 새로운 의장에 취임하게 된다면 비트코인(BTC)과 같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레티지 회장은 “조만간 케빈 워시는 최초의 비트코인 지지 연준 의장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워시가 연준 의장직에 오르면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디지털 화폐 채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그를 “연준을 이끌 최적의 인물”로 추천하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비트코인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워시는 비트코인 옹호자보다는 실용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는 2021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이자 ‘준비 자산’이라고 언급했으며, 이후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정책 결정자들에게 시장의 경고 신호를 줄 수 있으며 나를 불안하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에 조기 관심을 보여왔으며, 여러 디지털 자산에 초기 투자한 이력도 있다.
그러나 워시는 사설 코인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과거 스테이블코인들이 ‘돈처럼 가장한 자산’이라고 경고하며, 미국 달러의 통화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준 주도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소프트웨어지만 변혁적 가능성이 크다”며 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워시는 전통적으로 긴축적 통화 정책을 지지해 왔으며, 과거 대규모 자산 매입과 양적 완화 조치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그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투기성 자산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악관의 금리 인하 기조에 발맞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월가 경력이 주요 연기금 및 보험사와 같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벽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워시 체제의 연준은 유동성에는 보수적이고 규제에는 실용적인 이중 기조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게 ‘새로운 규율 아래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기회를 줄 수 있지만, 동시에 ‘투기성 자산에 대한 통제 확대’라는 도전 과제를 안겨줄 수 있다.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에 취임하게 된다면, 디지털 자산은 역사상 최초의 '제도권의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이는 단순한 매수뿐 아니라 비트코인을 시장의 경고 시스템으로 읽을 수 있는 매크로 분석력이 필수적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