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8,000달러 방어에도 ETF 시장에서 2조 원 유출…시장 불안 지속
비트코인(BTC) 시장이 고래 투자자들의 저점 매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수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1월 중순부터 이어진 하락세 속에서 비트코인은 22일 기준 8만 9,500달러(약 1억 3,153만 원) 선에서 거래되며, 지난 14일 기록한 고점인 9만 7,900달러 대비 약 11%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미국 경제 지표가 긍정적임에도 불구하고 '현금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15억 8,000만 달러(약 2조 3,237억 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되었고, 이는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금 가격이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우세해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도 긴장감이 감지된다. 무기한 비트코인 선물의 연간화 펀딩비는 7% 수준으로, 중립 구간인 6~12% 하단에 머물러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롱 포지션에 조심스럽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틀 간의 파생상품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은 특정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옵션 전략은 롱 스트래들과 롱 아이언 콘돌로, 이는 가격의 변동성을 이용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상위 트레이더의 매수세 증가가 관찰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조건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강력한 매수세가 감지되지 않으면 상승 전환을 위한 결정적 계기는 보이지 않는다.
기관 투자자의 복귀가 단기적인 시장 반등의 열쇠이지만, ETF 시장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출과 함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25%로 상승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애플, 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이 역시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은 현재 8만 8,000달러에서 9만 5,000달러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기관 수요의 회복이 강력한 촉매가 되어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하방 보호 및 변동성 중심의 전략을 채택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