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암호화폐 ETF 및 선물거래에 대한 규제 정비 착수…기관 투자 유치 본격화
태국이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 상품에 대한 법적 규제를 정비하고 있다. 이는 기관 투자자의 유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디지털 자산을 '공식 투자 자산'으로 인식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6년 초 암호화폐 ETF 도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태국 SEC의 쩜끄완 콩사쿤 부위원장은 “암호화폐 ETF는 보안 문제와 해킹 우려를 줄여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에게 중요한 옵션”이라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기관 투자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ETF 도입 움직임은 암호화폐 선물거래 허용과 시장조성자(Market Maker) 도입, 그리고 파생상품법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공식 자산군으로 인정하는 방안까지 포함하고 있다.
SEC는 디지털 자산에 대해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의 최대 5%까지 투자 가능하도록 규정할 계획이다. 현재 태국에서 암호화폐 거래는 리테일 중심으로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일일 거래량이 약 6,000만 달러(약 881억 원)에 이르는 태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쿱(Bitkub)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태국은 여전히 암호화폐 결제를 금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관 유치를 위한 ‘디지털 자산 허브’ 전략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SEC는 금융 콘텐츠 제작자, 즉 '재정 인플루언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콩사쿤 부위원장은 “증권 또는 투자 수익과 관련된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식 자격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문사와 증권중개인 자격 요건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태국 중앙은행과 공동으로 '토큰화 샌드박스'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채권형 토큰 발행자의 규제 테스트베드를 마련하여 제도권 내에서의 편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반면, 규제 강화의 흐름 속에서 일부 거래소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태국 SEC는 쿠코인타일랜드의 운영을 5일 연속 자본 요건 미달로 인해 일시 중단시켰다. 이 문제는 싱가포르의 CI그룹과 쿠코인 글로벌 간의 주주 갈등으로 인해 자본 확충이 지연된 것으로 보이며, 유동성과는 무관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쿠코인타일랜드는 2025년 6월 태국 시장에 진출하였으며, 현재 디지털 자산 브로커 라이선스를 신청할 준비 중이다. 해당 라이선스가 승인될 경우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다.
이번 암호화폐 ETF 및 선물 상품에 대한 규제 정비는 태국이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자산 허브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잘 보여준다. 기관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 확보라는 명분 하에 국가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정식 투자 자산군으로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 태국 SEC의 움직임은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가 아닌 공식 투자 자산군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문 지식과 실전 역량이 중요해지며, 지금이야말로 투자자들이 시장의 변화를 캐치하고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