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금융청, 암호화폐 승인 절차 민간 기업에 이관…모네로와 지캐시 퇴출 전망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를 관장하는 두바이 금융청(DFSA)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체계를 전방위적으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의 적격성 심사를 직접 수행하던 기존 방식을 종료하고, 이 업무를 면허를 보유한 민간 기업에 이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새로운 개편안은 2023년 월요일(현지시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따라서 DIFC 내에서 암호화폐에 연계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이제 DFSA의 기준에 부합하는 디지털 자산만을 채택하여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DFSA는 더 이상 공인되는 암호화폐 목록을 유지하거나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DFSA는 2022년에 암호화 자산 규제 체계를 도입한 이후 시장 흐름과 글로벌 규제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며 이번 조치를 검토해왔다. 특히 2025년 10월에는 이와 관련된 공청회도 개최된 바 있다. 이번 변화는 DFSA의 규제 철학이 점차 '원칙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샬럿 로빈스 DFSA 정책·법률 관리이사는 "이번 조치는 혁신을 존중하고 시장의 피드백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려는 우리의 개방적인 자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서 특정 암호화폐에 대한 명시적 ‘금지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기업 주도의 자율 심사 체제가 도입되면서 프라이버시 중심의 암호화폐가 고위험 자산으로 간주되어 фактичес적으로 배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대표적으로 모네로(XMR)와 지캐시(ZEC) 등은 규제 리스크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내부 준법 감시 팀은 이러한 자산에 대해 보다 엄격한 실사 절차를 적용하거나, 아예 배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DFSA의 이번 움직임은 두바이의 서로 다른 관할 지역 간에 규제 철학이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잘 보여준다. DFSA는 DIFC에 국한된 규제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두바이 내륙의 일반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영미 법계 기반 규제를 갖추고 있다.
반면, 두바이 대부분 지역을 관할하는 다른 규제 기관인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AA)은 2023년 이미 '익명성 강화형 암호화폐'를 명확히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VARAA 관할 구역에서는 해당 암호화폐의 발행과 관련된 모든 활동이 제한을 받게 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전반의 암호화폐 규제는 여전히 분절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아부다비의 금융 규제기관인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도 프라이버시 코인을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지만, 리스크 기반 접근을 채택하고 있으며, 연방 차원의 규제 기관들은 자금세탁 방지 및 테러자금 조달 방지 기준을 우선 적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UAE에서 특정 프라이버시 코인은 전국적으로 불법은 아닌 상황이지만, 각 관할 지역의 기준에 따라 실질적인 유통 가능성이 결정된다. 암호화폐 기업들은 UAE 내에서 파트너나 고객사를 선정할 때 이러한 요소를 핵심 리스크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번 조치는 DIFC 내 기업들에게 더 많은 자율권을 부여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책임 또한 요구하게 되어, 내부 규정 정비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규제의 흐름을 따르는 두바이는 혁신과 건전성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지속적으로 조율하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