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2026년 첫 주에 9810억 원 유출…투자심리 급변
2026년 첫 거래 주간에 비트코인(BTC) 현물 ETF에서 약 6810만 달러(약 9810억 원)의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연초에는 강한 자금 유입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불과 며칠 만에 시장의 방향이 급변한 것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인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1월 첫째 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1월 7일에는 하루 동안 4860만 달러(약 7090억 원)가 빠져나가며 가장 큰 유출을 보였고, 목요일과 금요일에도 각각 3989만 달러(약 5820억 원)와 2499만 달러(약 3640억 원)가 유출되었다.
이런 유출 패턴은 연초 첫 이틀간의 강한 자금 유입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1월 2일과 5일에는 각각 4711만 달러(약 6880억 원)와 6972만 달러(약 1조 190억 원)의 순유입이 있었으나, 이는 단기적인 차익 실현과 함께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더리움(ETH) 현물 ETF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주간 기준 순유출 규모는 약 686만 달러(약 100억 원)로 집계되었으며, 해당 주 종료 시점에서 총 순자산 규모는 187억 달러(약 27조 3000억 원)에 달했다.
또한, 디파이(탈중앙화 금융)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투명성을 위한 투자자(Investors for Transparency)'라는 단체가 미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를 통해 디파이 관련 조항이 빠진 암호화폐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 광고는 일반 시민들에게 전화 참여를 유도하며 "디파이에 혁신을 가로막게 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미 재무부는 2024년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전통적 예금 시장에서 최대 6조 6000억 달러(약 9643조 원)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통 금융 기관의 블록체인 진입 사례도 임박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 BNY는 기관 고객을 위한 '토큰화 예금(Tokenized Deposit)' 상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은행 예금 잔고를 블록체인에서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해 담보와 마진 증거금 운용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출은 투자 시장의 유동성과 규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전반적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파이를 둘러싼 입법 움직임과 전통 금융기관의 온체인 진입은 앞으로도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다.
향후 시장은 미국 규제 당국의 정책 방향과 글로벌 유동성 변화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2026년, 투자자들은 더욱 깊이 있는 분석력과 이해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