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연말 5,000억 원 대규모 유출…2026년 전망 엇갈려
비트코인 현물 ETF가 2025년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총 3억 4,800만 달러(약 5,027억 원)의 자금을 잃고 마감했다. 전반적인 ETF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고, 비트코인 가격은 2024년 말 9만 3,381달러에서 6% 하락해 8만 7,496달러(약 1억 2,660만 원)로 내려앉았다.
이더리움(ETH) ETF도 큰 피해를 입었고, 7,206만 달러(약 1,043억 원)의 자금이 유출되며 9개 ETF 중 단 하나도 자금 유입이 없었다. 반면, 솔라나(SOL)와 리플(XRP) ETF는 각각 229만 달러(약 33억 원) 및 558만 달러(약 81억 원)의 순유입을 보이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연말의 긴장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상설 레포창구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746억 달러(약 10조 7,93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러한 조치는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가장 큰 규모로, 주요 금융기관들은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담보로 하여 연말 자금 수요에 대응하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동성 공급을 '시즌성 유동성 관리'로 평가하면서도, 이를 통해 2026년 미 연준의 금리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위험 자산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찰스슈왑(Charles Schwab)의 마이클 타운센드는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이상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꼽았다. 그는 "미국 대선 이후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를 억누르던 요소가 사라졌다"고 언급하며, 2026년에는 양적 완화(QE) 재개와 금리 인하, 그리고 국채 매입 확대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슈왑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규제 문제로 인해 2026년 중반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제약 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ETF 자금 흐름과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일반 투자자의 수요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글래스노드(Glassnode)의 30일 단순 이동 평균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의 흐름은 연말까지 계속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암호화폐의 공포·탐욕지수가 '극도의 공포' 구간으로 하락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분석가 퀸튼에 따르면, 이러한 극단적인 불안감은 과거에도 큰 반등과 함께 찾아온 경우가 많았다.
크립토퀀트는 2026년 비트코인 시나리오를 세 가지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ETFs 자금 흐름의 불규칙성 및 미국 중간선거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8만~14만 달러 구간에서 등락하는 '비틀린 박스권' 시나리오다. 두 번째는 경기 침체로 비트코인이 5만 달러까지 하락하는 부정적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통화 완화와 기관 자금의 유입이 강화되면서 비트코인이 12만~17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 있는 강세 시나리오다.
언체인드(Unchained)의 팀 라마르는 2025년의 약세 흐름은 위험 자산 선호가 인공지능(AI) 기업이나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전이된 구조적 변화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