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연중 최저 거래량 기록…투자 심리 '피로감' 고조
연말을 맞아 암호화폐 시장이 예상보다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급감하며, 이들은 연간 거래량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특히 연말 휴가 시즌과 맞물려 시장 참여자들이 대거 자리를 비운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2주 동안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의 거래량은 지난 2024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샌티멘트(Santiment)는 12월 말 거래량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하며, 최근 현물 및 파생상품 시장에서 유동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이 같은 침체는 가격의 움직임이 정체된 상황에서 거래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며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더리움, 솔라나(SOL), 에이다(ADA), 도지코인(DOGE) 등 알트코인의 거래량 감소가 두드러지며, 공황 매도라는 보다 극단적인 원인보다는 단기 수요의 약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셜 미디어에서의 암호화폐 관련 언급량 또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 채널 오로 크립토(Oro Crypto)는 비트코인에 대한 언급량이 11월 중순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했다. 과거에 비해 가격 상승에 대한 반응이 미미해지고 있으며 작은 가격 변동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소셜 미디어 지배력 또한 한 자릿수로 하락했으며, 이는 자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분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에 두려움보다는 피로감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서도 비트코인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 현재 비트코인은 약 8만 8,000달러(약 1억 2,752만 원)에서 정체된 상태이며, 한 트레이더는 이 가격대가 '삼각 수렴 구간'에 해당한다고 설명한다. 비트코인이 9만 600달러(약 1억 3,141만 원)를 돌파해야 10만 7,000달러(약 1억 5,50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반대로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6만 5,000달러(약 9,420만 원)까지 하락할 위험도 존재한다.
장기적으로는 귀금속 시장에서의 금과 은의 상승세가 암호화폐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4,500달러(약 652만 원)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은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는 2020년 중반의 패턴과 유사하다고 보고, 당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비트코인 투자로 이어졌던 경험을 언급하며, 금의 강세가 다시 한 번 비트코인 랠리의 전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2026년 초, 현재의 거래량 감소 및 소셜 미디어에서의 무관심은 투자자들에게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다. 고요한 시장 상황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며, 새해에 들어서면서 시장이 강세로 전환할지 아니면 더 깊은 조정에 빠질지에 대한 결정적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