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DEX 거래량 급증에도 가격 급락... 시장의 심각한 경고 신호
XRP의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하루 거래량이 95만 4,000건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가격은 26% 급락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XRP의 네트워크 성장과 물가 하락 사이의 괴리를 여실히 드러낸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XRP 레저(XRPL)의 DEX는 11월 4일 거래량 기준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같은 날 XRP 가격은 약 2.21달러(약 2,980원)로 급락해 투자자들 사이에 우려를 낳고 있다.
분석가 크립토온체인(CryptoOnchain)은 이번 거래량 급증이 순수한 수요 증가에서 비롯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대규모 매도, 고래의 보유량 분산 또는 자동화된 차익 거래’가 거래량 상승의 주된 원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XRP의 네트워크 활동이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량이 늘어났던 7월과는 다르며, 현재의 활동은 오히려 ‘매우 위험한 신호’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XRP는 최근 한 달 동안 26% 하락했으며, 주간으로는 15.9%의 낙폭을 보였다. 7월에 기록한 최고가인 3.65달러(약 4,922원)와 비교하면 현재 가격은 약 39%나 떨어진 셈이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XRP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으며, 고래 투자자들 또한 보유 물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일간 고래 계정에서 거래소로 이체된 XRP는 약 90만 개에 달해, 매도 압력이 더욱 가중되었다.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자금 이탈 경향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최근 거래에서 고래 투자자의 매도가 감지되고 있다.
XRP만의 문제는 아니다. 비트코인(BTC)도 최근 5개월 만에 처음으로 9만 9,000달러(약 1,337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ETH)도 3,200달러(약 432만 원)를 하회하며 동반 하락하고 있다. 하루 청산된 암호화폐 레버리지 포지션의 규모는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3,625억 원)에 이르며, 이 중 약 3,860만 달러(약 521억 원)는 XRP 관련이다.
이런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분석가는 긍정적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이그랙 크립토(Egrag Crypto)는 XRP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더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의 1.94달러(약 2,617원) 선이 저가 매수 영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하락이 최종 조정일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코인마켓캡의 공포-탐욕 지수가 최근 수개월 사이 최저치인 20까지 떨어졌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이번 DEX에서의 거래량 급증과 가격 하락은 상반된 신호로, 단순히 '활성화'의 징후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XRP 투자자들에게 이번 DEX 기록은 경과 축하할 만한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