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또 다른 매파 위원 등장에 혼조세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변신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의장은 전날 의회 증언을 통해 시장의 불안감을 다독였지만, 또 다른 매파 연준위원의 등장으로 시장은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각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 등 실물 경제 회복세를 가늠하며 통화별로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965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281엔보다 0.684엔(0.6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1925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190달러보다 0.00069달러(0.0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31엔을 기록, 전장 131.44엔보다 0.87엔(0.6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2% 하락한 91.827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을 통해 시장의 불안심리를 다독였지만, 하루가 가지 않았다.
다른 매파 연준 고위 관계자가 이날 다시 불안심리를 조장했기 때문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첫 금리 인상은 2022년 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을 다시 흔들었다. 연준 내에서 2022년에 첫 금리 인상을 주장한 7명의 위원 중 한 명이 자신이라고 밝힌 셈이다. 그는 "최근 지표와 예상치를 웃돈 지표들이 나온 것을 고려해 나는 첫 금리 인상 시기를 2022년 말로 당겼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에 추가로 기준금리가 두 차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에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며 "최근 지표의 상당 부분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파월은 전날 의회에서 증언을 통해 시장의 불안심리를 다독이는 데 주력했다. 그는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인정하면서도 "경제 재개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시장의 회복이 강해져도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보스틱 총재의 매파적 발언 등의 영향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은 단기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채 2년물은 전날보다 1.5bp 오른 0.253%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각국의 PMI 등 실물 경제지표에 주목하며 차별화된 행보를 강화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9.2에 달해 지난 2006년 6월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다. 유로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를 점차 해제하면서 보복 수요가 급증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엔화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백신 보급 부진 등의 영향으로 PMI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다. IHS마킷이 발표한 6월 합성 PMI는 47.8로 전월치 48.8보다 낮았다. 제조업 PMI는 51.5로 전월 대비 1.5포인트 낮았으며 4개월 내 최저 수준을 가리켰다. 서비스업 PMI는 47.2로 17개월째 하락을 지속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는 데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달러화 상승세가 주춤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더욱 고조되는 조짐을 보인다면, 이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불안하게 만들고 연준 정책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전략가인 케네스 브루는 "고베타 통화는 일주일 전 연준 사태가 진정되면서 상당히 괜찮은 하루와 한 주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브칼의 전략가들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조만간 정상화될 수 있다는 위험이 달러화에 대해 상당기간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외환시장의 압도적인 요인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상대적 성장률 차이와 달러화에 대한 중립적인 포지션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균형을 이룬 포지션은 역풍을 맞으며 절하 추세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 달러화에 우호적인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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