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미 달러화, 인플레 완화 기대에도 통화별 혼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14일(현지시간) 통화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가 완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급히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서지 않고 고용시장을 더 지켜볼 것으로 판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57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01% 내린 92.60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이날 물가 지표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의 오름폭이 둔화하면서 시장은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판단에 무게를 더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둔화한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이 채권 매입 축소에 일찍 나설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베팅을 후퇴하게 했다"면서 "인플레이션 완화는 연준이 선제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약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신코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8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상승세가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신코타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의 정점이 지나갔다는 근거가 구축되고 있다"면서 "공급망 병목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여 PPI나 CPI가 극적이거나 빠르게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가 급격히 축소되며 달러화의 뚜렷한 약세를 제한했다. 장중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0.90%대의 낙폭을 보였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0.01% 하락한 1.1809달러,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17% 내린 1.3816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34% 하락한 109.6250엔,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35% 내린 0.9192프랑으로 각각 달러화 약세를 반영했다.
다만 미 달러화 대비 호주 달러는 0.73% 내렸고 뉴질랜드 달러는 0.4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