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슈퍼사이클 맞아?'‥목재·구리·원유 등 추락
경제재개에 따른 수요 확대를 이유로 급등하던 주요 원자재들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변했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이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지나친 가격 상승이 수요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 상품 선물시장에서 목재, 구리, 석유, 천연가스,곡물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구리는 런던금속거래소에서 톤당 9977.50달러로 4.1%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아연 등 대부분의 금속 값이 고공 행진을 멈추고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강세를 보인 금속은 기관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상승한 금 뿐이었다. 팔라듐과 은도 하락했다.
유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5.4%까지 하락했다. 최근 6주 사이 가장 큰 낙폭이다. WTI는 2.13달러(3.3%) 하락한 배럴당 6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천연가스 가격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주간 원유재고가 132만 배럴 늘어난 4억8천601만1천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원유재고는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은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 원유 공급이 과잉상태로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목재 선물의 출렁임도 두드러진다. 목재값 상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날 미국 선물시장에서 목재 선물은 장중 5% 급락하다 오후 들어 5% 상승하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목재값은 미국 주택건설과 인테리어 열기 속에 공급이 제한되며 급상승을 이어왔었다. 그러나 지난 7일 1700달러선을 기록한 후에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CNBC방송은 목재값이 지나치게 상승하며 수요가 감소했으며 1700달러 수준에서 목재를 확보하려는 이들이 줄었다고 전했다.
하루 전 발표된 미 신규주택 착공 건수 감소도 이 같은 상황을 보여준다. 4월 신규 주택 착공은 3월에 비해 13% 이상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곡물값도 약세에 동참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에서 대두, 밀 등 곡물류 가격도 1~2% 가량 하락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상품 가격 급락이 원자재 슈퍼사이클 전망에 의문을 드리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기관투자자들이 주요 20여 원자재에 대해 한달만에 하락 쪽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멈출지 않을 것 같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고 전했다.
https://view.asiae.co.kr/article/202105200317031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