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기관들, 비트코인 팔고 금 샀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 급락하기 한 달 전부터 가상화폐 대신 금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JP모건은 투자자 메모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선물과 펀드에서 돈을 인출해 금에 넣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 가격이 6만4000달러로 최고치 경신한 직후인 지난달 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JP모건은 "비트코인 자금 흐름은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기관들은 지속해서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지난해 10월 상승세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펀드에서 인출된 자금이 전통 자산인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놀라운 사실"이라며 "비트코인 선물 투자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관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처분 논란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부상, 관련 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은 최근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0% 하락한 3만8973달러까지 내려앉으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4만달러 선 아래로 내려갔다.
JP모건은 "기관들은 비트코인의 최근 6개월 상승세가 끝난 것으로 느끼는 것 같다"면서 기관들은 '밀레니얼 금'인 비트코인의 급격한 하락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금에서 안정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분석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전통적인 금에 비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을 선호하면서 비트코인이 금과 경쟁하는 대안 통화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대비되는 것이다.
앞서 JP모건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현물과 상장지수펀드(ETF), 골드바, 코인 등을 모두 합친 금과 같은 수준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14만6000달러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격 목표치는 기관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얼마나 적응해서 포트폴리오 내 편입을 늘릴 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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