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위기로 시장 불안…사상 최고가 당분간 지속 예상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최근 몇 주 동안 원자재 및 탄소 가격의 강한 상승세와 낮은 풍력 에너지 생산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았다. 유럽의 에너지 가격은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불안감이 겨울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의 기록적인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유럽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허브의 10월 에너지 가격은 수요일 와트시 당 93.3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월 이후 계약액은 250% 이상 증가했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의 벤치마크 전력 계약은 두 배나 증가했다.
현재 유럽에서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영국에서는 전력 생산을 위한 가스와 재생 에너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 속에 전력 가격이 치솟았다.
영국의 일일 전기요금은 656.5달러로 거의 19% 올랐다. 이는 영국과 프랑스의 전력선 단절로 영국의 전기 수입이 끊긴 직후, 이미 사상 최고치로 거래되고 있었다. S&P글로벌은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가스 가격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글렌 릭슨 S&P글로벌 유럽전력분석 책임자는 대륙 전체의 원전 이용 불가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가스 가격 인상은 또한 석탄 및 탄소배출권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이 탄소배출권 공급을 줄임에 따라 올해 유럽의 탄소 가격은 거의 3배 가까이 올랐다. EU의 기준 탄소 가격이 최근 몇 주간 사상 처음으로 톤당 60유로를 넘어섰다.
유럽의 배출권 거래 시스템은 세계 최대의 탄소 거래 프로그램으로, 유럽연합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배출권들이 배출하는 1톤의 이산화탄소에 대해 배출권을 충전한다. 기록적인 탄소 가격은 예를 들어 석탄이 연소될 때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방출하기 때문에, 고도로 오염되는 에너지 생산원을 훨씬 덜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유럽의 가스 가격은 4월 초 이후 급등했다. 당시 계절에 맞지 않게 추운 날씨로 인해 유럽의 저장 가스는 과거 5년 평균 이하로 떨어졌고, 이는 공급 경색을 일으켰다. 유럽은 겨울철에 필요한 가스 공급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반등하면서 수요가 강해져 결국 가스 부족을 초래했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제치고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송유관은 곧 완전 가동될 것으로 예상돼 일부 공급부족을 해결하겠지만 가격의 고공행진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1월과 2월에 더 추운 날씨가 찾아오면, 에너지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달 초 치솟는 기름 가격과 낮은 풍력 발전 때문에 영국은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래된 석탄 발전소를 재 가동했다.
이는 기후 위기 속에서 정부의 환경 공약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석탄은 탄소 배출 면에서 가장 탄소 집약적인 화석 연료이며, 따라서 재생 에너지 대안 중 가장 중요한 대체 대상이다. 영국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24년 10월까지 석탄 발전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약속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유럽의 기후 목표 실현과 실제 현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고민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출처] 글로벌이코노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