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에 대한 적대적 태도 전환…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국면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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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 3년 동안 미국을 악마화하고 그 리더십, 경제, 문화를 비난해왔다. 이 과정에서 워싱턴의 "패권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미국 주도의 국제 제재는 모스크바로부터 더욱 극단적인 반발을 일으켰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위 관리들은 전쟁의 계속적인 진행 속에서 러시아 경제와 엘리트들에 대한 거의 연속적인 제재를 강력히 반대해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화적인 행정부 출범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과의 초기 대화 및 경제적, 지정학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하면서, 러시아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회담 후, 러시아와 미국 간의 관계 개선에 대한 침묵을 깨고 대화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푸틴은 "이 협상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결과가 있다"고 말하며, "미국 측에서는 전혀 이전의 편견 없이 협상 과정에 열려 있는 다른 인사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유럽의 지도자들이 협상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광란" 상태에 있다고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억제력"을 칭찬했다.
모스크바의 분위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러시아-미국 회담 이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번 회담이 우크라이나보다 미국-러시아 관계의 복원에 중점을 두었다고 전하며, 분위기가 "비즈니스적"이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매우 건설적인" 대화가 진행되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재임 기간 중 러시아와 따뜻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던 기간 동안 러시아는 상당히 대한 적대적인 입장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미-러 관계의 복원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러시아 또한 전쟁 경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봐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현재의 전투 상태가 러시아의 경제에 미친 영향은 부정적이지만, 전쟁 종식이 이루어질 경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 경제가 2024년에는 3.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평화협정이 체결될 경우 에너지 가격의 안정과 함께 유럽으로의 가스 유입이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가 친화적인 자세로 러시아와의 국면을 이끌어가는 한편,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화에서 제외되었다는 이유로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는 이번 회담에서의 배제를 비판하며 트럼프가 러시아의 "허위 정보"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이 러시아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적 위기를 회복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를 새롭게 정립해 나갈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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